'웅동학원·사모펀드' 조국 의혹 檢 동시 압수수색…강기정 "입장 없다"

2019-08-27 13:38
檢 '조국 의혹' 특수부 고강도 수사 예고…강기정, 조국 청문회 재협상 시사

이른바 '조국 고소·고발 건'을 배당받은 검찰이 27일 고려대와 단국대, 공주대, 부산대 등을 전격 압수수색에 돌입, 고강도 수사를 예고했다.

청와대는 이와 관련한 특별한 입장을 내지 않았다. 더불어민주당은 '검찰 개혁 방해' 의도를 언급하며 유감을 표시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고형곤 부장검사)는 이날 오전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딸 입시 의혹과 관련해 서울대 환경대학원과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부산의료원, 고려대, 단국대, 공주대 등과 조 후보자 가족 사모펀드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PE)의 서울 역삼동 사무실, 경남 창원의 웅동학원 재단 사무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단행했다.

특히 여야가 조 후보자의 국회 인사청문회 일정을 다음 달 2∼3일로 합의한 직후 검찰이 수사 주체를 변경(형사부→특수부), 여권 내부에선 허를 찔렸다는 우려도 나온다. 조 후보자도 검찰의 압수수색 소식을 가족들에게 전달받고서야 인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간사인 송기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왼쪽), 김도읍 자유한국당 의원이 27일 오전 국회 법사위 소회의실에서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와 관련한 논의를 위해 만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검찰이 10여 건의 조 후보자에 대한 고소·고발 건을 형사부가 아닌 '특수부'로 이관한 만큼, 딸 입시 비리 의혹을 비롯해 웅동학원, 사모펀드 의혹 등이 모두 수사 대상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강기정 청와대 정무수석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조 후보자 의혹에 대한 검찰의 압수수색과 관련해 "특별한 입장은 없다"며 "당에서 입장을 낸 것으로 안다"고 짧게 답했다. 

강 수석은 법정 시한인 다음 달 2일을 하루 지나 조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진행하기로 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차원의 합의에 대해선 "협상을 하겠다고 하니까…"라며 재협상 가능성에 힘을 실었다.

홍익표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같은 날 논평을 내고 "조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앞둔 시점에 압수수색이 진행된 것에 유감을 표한다"며 "청문회의 정상적 진행에 장애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점에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압수수색이 검찰개혁을 방해하려는 정치적 의도가 아니길 바란다"며 "인사청문 검증 과정에서 해소되지 않은 의혹이 있다면 그에 대한 조사를 통해 진실을 밝혀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홍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에 앞서 기자들로부터 검찰 압수수색 관련 질문을 받자, "전혀 몰랐다"고 전한 바 있다. 이날 오전 출근을 안 한 조 후보자는 오후 2시께 청문회 준비 사무실에 나올 것으로 알려졌다. 새 변수를 맞은 조 후보자가 어떤 입장을 낼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