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외무, G7 회담장 깜짝 방문…트럼프 설득엔 실패

2019-08-26 08:35
마크롱 초청 계기...프랑스 "이란 긴장국면 완화" 자평

이란의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외무장관(왼쪽 흰색 셔츠)이 25일(현지시간) 프랑스 비아리츠 G7 회담장을 방문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오른쪽 두번째)과 장이브 르드리앙 외무장관(오른쪽 세번째)과 면담하고 있다. 그는 이 사진을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공유했다.[사진=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 트위터 캡처]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이 G7(주요7개국) 정상회담장을 전격 방문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독일·영국 등 유럽 주요국 당국자들과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 해법을 논의했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 AFP통신 등에 따르면 자리프 장관은 이날 마크롱 대통령의 초청으로 G7 정상회담이 열린 비아리츠를 방문, 마크롱 대통령 등과 면담했다.

자리프 장관은 영국과 독일 측에도 핵합의 유지 노력과 관련한 자국의 입장을 설명했다고 밝혔다.

당초 이란 외무장관이 G7 회담장에 나타났다는 얘기가 돌자 미국과 이란 간에 예정에 없던 대화가 있을지 모른다는 기대감이 퍼졌지만, 그런 만남은 성사되지 않았다.

미국을 제외한 6개국 정상은 이란에 대한 '최대한의 압박' 전략을 고수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상대로 설득에 나섰으나, 견해차가 여전해 논의에 큰 진전은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익명을 요구한 한 프랑스 당국자는 자리프 장관과 마크롱 대통령의 만남 뒤 구체적인 내용은 전하지 않은 채 "대통령과 자리프의 만남은 긍정적이었고,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이날 마크롱 대통령은 자리프 장관과의 만남에서 핵심 쟁점인 미국의 이란산 원유 수출 제재 완화를 포함해 이란의 핵합의 준수를 전제조건으로 한 경제적 보상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의 이란 핵합의 탈퇴 이후 이란 문제의 중재자를 자임해온 프랑스는 자리프 장관이 G7 회담장에서 프랑스 및 영국·독일 정부 측과 연쇄 접촉한 것이 중동의 긴장완화를 위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자평하는 기류다.

마크롱 대통령은 G7 정상회담 개막 직전인 지난 23일에도 자리프 장관을 대통령궁인 엘리제궁으로 초청, 이란에 대한 제재 완화 등 경제적 보상책을 제안하고 이란의 핵합의 복귀 및 의무사항 준수를 촉구한 바 있다.

한 유럽국가의 외교당국자는 만찬장에서 나머지 6개국 정상들이 이란 핵합의 유지를 위해 트럼프를 설득했지만 실패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