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 인사이드] 세종시 전·현직 공무원, 산림골재 채취기업서 '수 억원 갈취' 정황 포착
2019-08-25 08:30
'채석 허가권' 둘러싸고 금품 요구 등 공직사회 부정·부패 심각
-공직사회의 부정·부패. 수년 간 기업 대표로부터 수 억원을 갈취해온 전·현직 공무원들의 행태가 폭로되면서 충격이다. <아주경제 사회부>는 특별취재팀을 구성, 이 사건의 실체를 추적해 기획 연재할 계획이다.-
세종시에서 산림골재 채취업을 하는 한영수 대표가 최근 <아주경제> 기자와 만나 이 같은 제보와 함께 증빙서료 일부를 넘겼다. 이미 검찰에서도 이 사건 조사에 착수한 상황이다.
"저는 삶의 의미를 잃어버렸습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세종시청 옥상에 올라 투신하는 생각을 합니다. 그렇게라도 한다면 제가 처한 상황을 주위에서 관심을 갖고 지켜봐주지 않을까... 그러나 가족들을 생각하니 차마 실행에 옮기진 못하겠더군요."
한 대표가 기자를 만나 처음으로 내 뱉은 말이다. 하루에도 몇번이고 자살을 생각했었다는 그는 그간 공무원들에게 갖은 모욕을 당하면서도 회사의 구성원들을 지키고, 가족을 지키기 위해 금전적 요구에 응하면서 참을 수 밖에 없었다고 말한다.
그렇게 당하면서 요구에 응해왔지만 아무것도 이뤄진게 없었다. 채석허가를 받지 못한채 회사가 위태로운 상황에만 처해졌다. 결국, 금전적 요구에 응하지 않자 이제는 회사까지 공중분해 시키려하고 있다는 증언이다.
한 대표의 증언에 따르면 전·현직 사무관, 서기관 등 직업공무원과 선출직 공무원도 포함돼 있다. 선출직 공무원까지 언급되면서 이 사건은 행정당국의 부정·부패 게이트로 번질 가능성도 다분하다.
공무원들이 그동안 한 대표에게 금품을 갈취 할 적마다 이유는 제각각이다. 여기에는 일부 기자들도 거론됐다. 기자들이 시청으로 찾아와 (한 대표)업체에 대해서 거론한다는 이유를 들며 "왜 기자들 관리를 못하느냐?"며 꾸짖고 "자신이 기자들 식사대접을 할테니 돈을 달라는 것. 그것도 한 번에 수 백만원씩 가져갔다. 실제로 기자들에게 식사 대접을 하기위해 금품을 갈취했는지는 검찰 조사에서 밝혀질 것으로 보인다.
한 대표는 자신의 집 앞까지 찾아와 돈을 갈취해가는 일도 있었다고 말한다. 그는 "영화 시나리오도 이렇게는 못 쓸것"이라며 공무원들의 범죄 행위를 지적하면서 "세종시청의 잘못된 행정처리와 불법 등을 폭로하면서 싸워나갈 것"이라고 했다. /김기완 기자 bbkim998@a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