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지 마세요~ AI 면접관입니다” 금융권 채용의 ‘변화’

2019-08-22 16:46

금융권 채용에 ‘인공지능(AI) 면접’이라는 새로운 방식이 도입되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AI 면접으로 채용 과정의 공정성을 높이고, 비용을 절감하는 효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AI 면접이 보편적인 채용 방식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증권사와 저축은행을 계열사로 두고 있는 상상인그룹은 오는 26일 서류 합격자를 대상으로 AI 면접을 실시한다고 밝혔습니다. 저축은행업계에서 AI 면접을 도입한 것은 처음입니다.

AI 면접은 노트북의 웹캠을 통한 화상채팅 형식으로 진행됩니다. 지원자가 1시간가량 질문에 대답하고 파일로 저장하면 AI 면접 솔루션 분석을 거쳐 인사담당자가 참고용으로 활용합니다. 아직은 도입 초기이기 때문에 참고 자료로만 활용한다고 합니다.

앞서 KB국민은행이 지난해 하반기 채용에서 AI 면접을 진행했습니다. KB국민은행은 “AI 분석을 통해 더욱 객관적인 시선으로 지원자들의 장단점, 주요 특징 및 적합한 직군을 파악해 대면 면접 시 참고 자료로 활용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AI 면접을 경험한 지원자들은 “카메라만 보면서 대답해야 하니 어색하다”, “생소한 방식이라 걱정된다”, “객관적으로 평가받을 수 있을 것 같아서 기대된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금융권에서 AI 면접을 도입하는 이유는 먼저 공정성 때문입니다. 금융사는 취업 준비생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지만 그만큼 채용비리 논란도 많았습니다. AI 면접은 면접관의 주관을 배제할 수 있기 때문에 논란의 여지를 줄일 수 있습니다.

특히 은행 같은 경우 신입 직원 채용에 수백에서 수천 명이 지원할 정도로 대규모입니다. 금융사 내부 인력으로 수많은 지원자들을 꼼꼼히 살피기에는 물리적으로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습니다.

또 오프라인에서 시험 또는 면접을 진행하기 위해 필요한 장소 섭외나 시험지 인쇄 등에 드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현재 AI 면접은 채용 과정에서 참고용으로 활용되고 있지만 앞으로 어디까지 확대될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