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 서울 아파트 입주 풍년…분양가 상한제에 집값 불안은 기우?

2019-08-20 16:10
9~11월 입주물량 1만5473가구…전년 比 23% 증가
9월 '고덕 그라시움' 4932가구 등 강동구에 30% 몰려

[제공=국토교통부]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확대 적용 예정인 올 가을 서울시내 아파트 입주 물량이 전년 동기 대비 23% 가량 늘어날 전망됐다. 

이에 따라 당초 일각의 우려대로 분양가 상한제 시행에 따른 서울지역 주택공급 물량 부족 및 집값 상승은 당분간 나타나기 어려운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2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오는 9~11월 서울에서 입주를 앞둔 아파트는 1만5473가구로 전년 동기보다 22.8% 증가했다. 5년 평균치와 비교하면 117.2% 급증한 규모다.

이같은 올 가을 서울 입주물량 증가 전망은 무려 4000가구가 넘는 대단지인 '고덕 그라시움'이 입주를 앞두고 있어서다.

입주 물량 30% 이상이 강동구에 몰렸다. 9월 고덕동 '고덕 그라시움'(4932가구), 10월 암사동 '힐스테이트 암사'(460가구) 등이 예정돼 있다. 두 단지 내 행복주택 140가구, 156가구도 10월 입주한다.

이밖에 △성북구 장위동 '래미안 장위 퍼스트하이' 1562가구 △강북구 미아동 '꿈의숲 효성 해링턴 플레이스' 1028가구 △마포구 대흥동 '신촌 그랑자이' 1248가구 △노원구 월계동 '인덕 아이파크' 859가구 △송파구 풍납동 '잠실 올림픽 아이파크' 697가구 등이 가을 집들이에 나선다.

수도권에서는 △용인시 기흥구 중동 '스프링카운티 자이' 1345가구 △오산시 부산동 '오산시티 자이' 2차 1090가구 △의왕시 포일동 '센트럴 푸르지오' 1774가구 △평택시 고덕면 '제일풍경채' 1022가구 등의 입주가 예정돼 있다.

올해 초까지만 해도 서울·수도권의 경우 2~3년 전 분양한 아파트가 많았던 탓에 입주 시기에 맞춰 공급과잉과 그에 따른 역전세 등이 우려됐다. 하지만 정부가 최근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시행 계획을 발표하면서 입주 예정인 아파트를 비롯해 새 아파트의 인기가 올라가는 분위기다. 향후 공급이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양지영 양지영R&C연구소장은 "서울 주택(아파트) 공급은 재개발·재건축이 유일한데 조합의 사업 중단 등으로 공급 감소가 불가피하다"며 "이는 희소성이 커진 새 아파트의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정부는 강력하게 반박했다. 국토교통부는 전날 보도 참고자료를 통해 "지난해부터 오는 2022년까지 5년 간 서울 아파트 입주물량은 연 평균 4만3000가구"라며 "서울 아파트 공급은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서울·수도권에 36만가구 규모의 공공택지를 공급해 서울의 신규 아파트 수요를 흡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전국적으로는 전년 동기 대비 39.4%, 5년 평균치보다 20.7% 감소한 7만3632가구가 입주할 것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