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컬 인터뷰] 정의당 중앙당 엘리트코스 밟고 내려온 이혁재, 그는 누구인가?

2019-08-20 06:05
대학시절 총학생회 이끌며 시국사건 등 개입… 과거 민주노동당 참여 양당정치 체제 비판, 심상정 등 정의당 창당 '주도'

세종시당 위원장 선출 한 달, 기업·대학 등 비정규직 노동자 근로환경 조사·개선 추진
'시민의 삶속으로 들어가 함께 울고 함께 웃어라, 그리고 개척하라'

정의당 세종특별자치시당(이하 세종시당)이 출범 3기를 맞은 가운데 위원장 선출 등 지도부 구성을 마무리하고 이달 24일 공식 출범식을 앞두고 있다.

정의당 세종시당은 2015년 창당준비위원회를 발족, 정치활동을 시작했다. 1기, 2기 모두 위원장이 임기를 다하지 못한 채 중도 사퇴하는 일이 발생돼 혼란에 따른 당의 조직적 결속이 굳건하지 못한 채 임시체계로 운영돼 왔었다. 그런 와중에서도 당은 깨지지 않았다. 당원들은 세종시당을 바로세우겠다는 열정과 자발적 활동으로 어려운 현실속에서도 2017년 대선과 2018년 지방선거를 치루면서 지역사회에 거친 돌풍을 일으켰다.

실제로, 지난해 6·13 지방선거에서 당시, 세종시 총 선거인 수 22만2852명 중 정당지지 투표에 13만5143명이 참여, 이중 1만 7369명의 유권자들이 정의당을 지지했다.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 다음으로 많은 지지를 받았던 것이다. 국내 제3당인 바른미래당을 앞서는 등 정의당은 지역사회에 새로운 정치적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신선한 충격을 주면서 존재감을 드러냈다.

 

 ▲ 정의당 이혁재 세종시당 위원장.

◆ 이혁재 세종시당 위원장은 누구?
그는 언제나 시민들 삶의 현장속에 있었다. 사회적 약자와 함께했고, 노동자·서민과 부둥켜안고 울고·웃으며 막걸리 잔을 기울이기 일쑤였다. 정의당 중앙당 엘리트 코스를 밟고 내려온 그의 정치 인생에는 감동이 있었다.

이혁재 세종시당 위원장은 인하대학교 총학생회장 역임한 이른바 운동권 출신의 정치인이다. 총학생회를 이끌면서 시국사건에 연루돼 구속돼 1년6개월의 옥고를 치루기도 했다. 구속에 따른 고초를 겪었었던 그였지만 후회는 없었다. 오히려 민주주의와 평화통일을 위한 일념으로 학생운동을 한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한다.

이 위원장은 복역을 마치고 출소해 NGO 단체에서 상근 활동가로 근무하며 참여민주주의와 풀뿌리지역공동체를 위한 활동을 했다. 학생운동을 하며 총학생회를 이끌었던 그는 사회에 나와서도 그 같은 전공(?)을 이어갔다. 2000년 1월 자본주의 사회의 질곡을 극복하고, 민족 통일국가를 건설하기 위해 민주노동당이 창당된다. 이때 이 위원장도 진보정치와 본격적으로 결합하게 된다.

그는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녀대 초반 당시만해도 국내 정치는 기득권 양당 체제에 대한 반발로 정치에 관심을 없었는데, 진보정당인 민주노동당이 창당하면서 적극적인 정치 참여를 마음먹었다."고 말한다. 노동자와 서민의 희망 정당을 추구하는 정의당 전신이 바로 민주노동당이다.

2012년 정의당 창당발기인으로 중앙당 초대 조직실장을 맡으면서 정치사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2015년에는 중앙당 사무총장까지 맡아 20대 총선과 19대 대선을 진두지휘햇다. 국정농단의 비호자로 국민들로부터 거센 저항을 받아온 박근혜씨 등 탄핵운동과 촛불항쟁도 추진했다. 2017년 정의당 후원회장을 맡아 정당후원 모금 1위의 성과를 달성하기도 했고, 2018년 공정경제민생본부 집행위원장으로 경제민주와와 공정경제질서확립, 갑·을관계 개선에 앞장서 왔다.
 

세종시당 위원장으로 선출된 이후, 곧바로 인근 대학과 기업의 부당한 노동환경을 조사하면서 같은당 여영국 국회의원과 함께 개선시키는 등 단기간에 성과를 내기도 했다. 현재도 시가지 곳곳에 현수막 100여장을 손수 설치해 기업 등 부당한 갑질행위를 제보받고 조사중이다.

이 위원장은 스웨덴, 핀란드, 노르웨이와 같은 '사민주의 복지국가'를 모델로 대한민국을 정의로운 복지국가로 만들기 위해 정치를 한다고 말한다. 정의당이야말로 원내정당 중 이러한 비전에 가장 부합한 정당이라고 자신하면서 "재벌위주의 경제체제로 경제구조가 왜곡되어 있어, 영업이익 배분이 비정상적인 한국경제는 각고의 혁신이 이뤄져야 한다."며 "이를 실행할 능력과 의지를 가진 정치세력도 정의당"이라고 강조하며, 자신 역시 정치활동에서 관심을 두는 분야도 '공정경제의 확립'과 '조세개편을 통한 복지재원마련'이라고 했다.

◆정의당 세종시당 창당준비위원회, 꼬리표 떼고 언제 쯤 공식 창당 가능한가?
하루에도 수십 명의 노동자 시민들을 만나고 있는 이 위원장은 "현행 공직선거법상 선거일 30일전부터는 당원집회를 제한하고 있어, 선거이전 공식 창당을 하기 위해서는 내년 3월 15일까지 창당대회를 해야한다."고 말한다.

따라서, 선거일 60일전까지 공식 창당을 완료한다는 복안이다. 지난 달 취임 기자회견 이후, 한 달 동안 불공정거래·갑질상담을 지속해오고 있는 그는 어려움을 호소하는 시민들을 상대로 상담을 하면서도 당의 이념과 정체성 등을 설명해 당원 가입으로 접목시키고 있다.
 

세종지역에 설립돼 있는 노동조합과 간담회, 라돈아파트, 분양전환 임대아파트 등 지역현안에 적극적으로 개입해 그들의 아픔을 함께하면서 주민들과 접촉할 수 있는 기회를 넓혀나가고 있다. 이 과정에서 집단 입당도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오는 24일 정의당 세종시당 3기 출범이후, 당원 배가운동의 일환으로 기존 당원들이 1대1 매칭운동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이 위원장은 가족들 얘기도 빼먹지 않았다. 그는 "아버님과 어머님. 두 분 모두 정의당 당원이십니다. 아버님께서는 2년전부터 세종시당 고문으로 활동하시면서, 저의 정치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지해 주고 계십니다. 제가 정치활동을 하는데 있어서 조언과 격려를 아끼지 않으십니다. 그런 부모님과 가족은 제게 너무나 큰 힘이 되고 있습니다."로 인터뷰를 마무리 했다.
 
10여명 안팎의 소속 국회의원. 숫자만 보더라도 약소 정당에 불과한 정의당이지만, 그 진정성 만큼은 국민의 마음을 움직이기에 충분하고, 다수당 못지 않은 추진력도 갖추고 있다. 대화를 통한 합의보단 다수결 원칙에 더가까운 비정한 현실 정치속에서도 당의 기치를 잃지 않고 오직 국민의편에서 전진해나가는 정의당이 존재하기에 노동자와 서민들의 희망은 꺾이지 않는다. /김기완 기자 bbkim998@a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