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더 프레임' TV···신진 예술가들의 장터 되다

2019-08-19 07:59
美 온라인 장터 업체 민티드와 협업
독립 예술가 21명 작품 23점 소개
한달 6000원이면 모든 작품 감상

삼성전자의 '더 프레임' TV. [사진=민티드 홈페이지 캡처]

삼성전자가 신개념 인테리어 TV인 '더 프레임(The Frame)'을 활용해 신진 예술가 육성에 나선다.

2017년에 처음 출시된 The Frame은 시청하지 않을 때 더욱 흥미로운 TV다. 대부분의 TV가 꺼져있을 때 '블랙 스크린' 상태이지만 더 프레임은 박물관·미술관에서 작품을 보듯 TV를 통해 유명작가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전통적인 TV의 범주에서 나아가 공간을 꾸미는 인테리어 소품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최근 출시된 2019년형 모델은 초고화질의 퀀텀닷(QLED) 디스플레이가 적용돼 디자인뿐 아니라 기능 면에서도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 

삼성전자는 이 TV에 전세계 유명 미술관·박물관에 소장된 명작을 주로 선보여 왔다. 출시 초기 300여개 작품으로 시작한 뒤 이탈리아 '우피치 미술관'과 네덜란드 '반 고흐 미술관', 뉴질랜드 국립박물관 '테 파파', 한국 국립현대미술관 등의 작품을 추가했고, 최근에는 로열컬렉션(Royal Collection·영국 왕실 소장 예술품)으로 구성된 새로운 갤러리를 만들었다.

여기에 더해 최근에는 미국 온라인 장터 업체 '민티드(Minted)'와 협업을 통해 독립예술 작품을 소개 목록에 추가했다. 다양성을 확장하는 동시에 신진 예술가들에 대한 지원의 의미도 있다.

민티드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본사를 둔 문구·인테리어·예술작품 전문 온라인장터 업체다. 2007년 창업해 일반 소비자를 제품 생산·판매 과정에 참여시키는 '크라우드소싱' 방식으로 문구를 판매해 3억달러(약 3600억원) 이상의 투자를 유치하면서 유명해진 업체로, 최근 예술작품과 인테리어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두 업체는 이번 계약을 통해 더 프레임의 온라인 아트스토어에 우선 독립예술가 21명의 작품 23점을 소개하기로 했다. 한달에 4.99달러(약 6000원)를 내면 모든 작품을 감상할 수 있고, 개별 작품을 19.99달러(약 2만4000원)에 영구 소장할 수도 있다.

특히 더 프레임에 실릴 작품도 크라우드소싱이 활용된다. 예술가들이 작품을 제출하면 민티드 사이트에서 소비자들의 투표가 진행되고, 그 결과를 토대로 회사 측 심사를 거쳐 판매 작품이 결정되는 방식이다.

대중 인지도가 떨어지는 작품에 대한 '거부감'이 있을 수도 있지만 신진 독립예술가들을 지원한다는 점에서 의미있는 시도라고 미국의 경제전문매체 '포브스'는 평가했다.

마리암 나피시(Mariam Naficy) Minted 설립자이자 최고경영자(CEO)는 "Minted의 사명은 전 세계 최고의 독립 예술가들의 작품을 모든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라며 "삼성 The Frame의 혁신적인 플랫폼을 통해 독립 아티스트들에게 보다 경제적인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The Frame 외에도 혁신적인 TV를 지속 선보이고 있다. 지난 4월에는 기존 TV와 달리 모바일처럼 세로 방향으로 스크린을 돌릴 수 있는 '더 세로', 세계적인 가구 디자이너 로낭&에르완 부홀렉 형제가 디자인한 '더 세리프' 신제품 등도 공개했다.
 

사라 매킨로(Sarah McInroe)의 작품 Lyrical. [사진=민티드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