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김정일, 6·15 당시 DJ에 ‘주한미군 주둔해야’ 언급”

2019-08-19 00:00
'DJ 적자' 경쟁…진실공방

박지원 ‘변화와 희망의 대안정치연대(대안정치)’ 의원은 18일 故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2000년 6·15 남북정상회담 당시 故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주한미군은 계속 한반도에 주둔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박 의원은 이날 본인의 페이스북에서 6·15 정상회담 상황을 회고하며 “김 위원장은 당시 ‘중러일은 역사적으로 지리적으로 우리 영토를 병탄했다. 미국은 지리적으로 멀고 역사적으로 남의 나라를 병탄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은) ‘한반도 통일 후에도 동북아 세력 균형을 위해서도 주한민군은 계속 한반도에 주둔해야 한다’라고 말했다”고 했다.

아울러 “김 대통령이 ‘왜 그렇게 미군 철수를 주장하느냐’고 묻자 이에 김 위원장이 ‘국내 정치용입니다’라고 답했다”고 회고했다.

이번 박 의원의 회고는 정동영 평화당 대표의 김 전 대통령 서거 10주기 추모사를 지적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앞서 정 대표는 추도식 추모사에서 “김 위원장이 주한미군 철수를 주장할 때 대통령께서는 고난의 우리 민족사를 거론하며 ‘통일 이후에도 주한미군이 지역의 안정자로 존재하는 것이 우리가 살아남는 데 필요하다’고 역설하셨다”고 말했다.

이에 박 의원이 김 위원장의 ‘주한미군 철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한 것이다. 박 의원의 지적 이면에는 이른바 ‘DJ 적자’ 경쟁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 정 대표 역시 이날 추모사에서 지난달 평화당 당원들과 함께 하의도 DJ 생가 방문을 강조하며 ‘DJ 적통’이라는 점을 부각하는 모습이었다.
 

'김대중 전집 30권 출판기념회' 참석하는 박지원 (서울=연합뉴스) 김주형 기자 = 대안정치연대 박지원 의원이 1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연세대학교 김대중 도서관에서 열린 '김대중 전집 30권 출판기념회'에 참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