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칼럼] 무문관(無門關)과 기술혁신은 ‘일맥상통’
2019-08-18 20:27
조홍래 이노비즈협회 회장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로다“라는 법문으로 잘 알려진 성철스님은 10여년간의 동구불출(洞口不出) 기간 동안 불교뿐 아니라 물리학, 정신분석학 등 다양한 분야에 대해서 공부하였고, 이를 바탕으로 기존과는 다른 법문으로 불교계 변화에 큰 영향을 끼쳤다. 개인의 깨달음을 얻기 위해 시작된 수행의 결과는 사람들의 내적 평화와 안정을 가져다주는 긍정적인 외부효과를 불러왔다.
기술혁신의 과정도 이와 유사하다. 인류 역사는 기업가정신을 기반으로 한 끊임없는 기술혁신을 통해 질병·기근 등의 공포는 줄어드는 반면, 자아실현과 행복추구의 즐거움은 지속적으로 증가하였다. 기업 혹은 개인의 이윤창출을 목적으로 시작된 기술혁신 결과물들이 결국 우리 사회 전체의 후생을 증가시키는 외부효과를 일으키는 것이다.
우리나라가 6·25전쟁 이후 최빈국에서 세계 6위 수출국가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도 기업가정신을 갖춘 리더들과 국민들의 혁신의지가 함께한 덕분이다. 최근 일본의 수출 규제에 정부가 자신감 있게 대응할 수 있는 것은 우리나라 글로벌 대기업의 성장이 큰 몫을 했고, 이들의 성장은 묵묵히 노력하고 있는 수많은 우수 기술혁신 중소기업들의 뒷받침으로 인해 가능했다. 그 수많은 기술혁신 중소기업들이 무문관에 들어서는 수행자의 절실함, 혹독함과 같은 심정으로 기술혁신에 매진했기에 우리나라가 지금과 같은 위치에 있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노비즈기업은 일본 수출규제 대응을 위한 부품소재 국산화에도 앞장서고 있다. 부품소재 대책과 관련한 부처 간담회에 참여하는 중소기업의 절반 이상이 이노비즈기업이며, 최근 대통령께서 부품소재 국산화 우수사례로 방문한 SBB테크 또한 이노비즈기업이다.
협회는 이러한 이노비즈기업을 육성하고 중소기업의 기술혁신을 촉진하여 국가경제 성장과 발전을 위해 다양한 노력을 펼치고 있다. 스마트팩토리 플랫폼을 구축하여 중소기업의 4차 산업혁명 대응을 선도하고 있고, 만성적인 기술무역 적자 해소를 위해 글로벌 기술수출·교류 활성화를 지원하고 있다.
이달 26일부터는 높은 기업가정신을 바탕으로 우수한 기술혁신 성과를 통해 우리사회 발전에 이바지한 우수 기술기업들의 행사인 이노테크쇼(ITS 2019)가 시작된다. ‘혁신을 선도하는 글로벌 기술 박람회’라는 비전으로 스마트팩토리, 4차 산업혁명 등 다양한 주제의 기술과 기업들이 소개되고, 투자 유치 프로그램 등도 진행된다. 무문관 정진을 통해 큰 깨달음을 얻고 우리 사회의 행복과 발전을 위해 도전하는 우수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에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