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F-16 대만 판매 결정…中 강력 반발 예상
2019-08-17 16:37
민주·공화 "중국, 영향력 저지하는 데 도움" 일제히 지지
中 "하나의 중국 원칙 위반한 것…강행하면 맞대응" 경고
中 "하나의 중국 원칙 위반한 것…강행하면 맞대응" 경고
논란이 거듭된 F-16 펠콘의 대(對) 대만 판매여부가 결정됐다. 16일(현지시간)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는 최신형 F-16 전투기를 대만에 판매하기로 결정했다.
WSJ은 이날 미국 국무부가 연방의회 관련 상임위들에 'F-16V의 대만 판매를 결정했다'는 정보를 보고했다고 보도했다. 공식적으로 의회에 통보한 것은 아니지만, 행정부 차원에서는 판매를 결정했다는 의미다.
트럼프 행정부는 미·중 무역 협상과 맞물려 중국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대만 무기 판매를 고심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의회에서는 공화·민주당 모두 이번 계약을 지지하고 있다. F-16V 기종의 대만 판매를 통해 인도·태평양 지역 안보를 뒷받침할 수 있다는 것이다.
상원 외교위원장인 짐 리쉬 공화당 의원은 성명을 통해 "이 전투기들은 중국으로부터 압력을 받는 대만의 영공 수호 능력 향상에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상원 군사위원장인 짐 인호프 공화당 의원 역시 "전투기 판매가 중국의 지역 내 영향력 확대와 군사력 증강을 방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원 외교위원회의 민주당 엘리엇 엥걸 위원장과 마이클 매콜 공화당 간사도 공동성명을 내 대만에 대한 F-16 전투기 판매를 지지했다.
대만의 공중 방어력을 대폭 보강한다는 측면에서 군사 전략적 의미가 작지 않다. 게다가 거래 규모 역시 커 중국의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앞서 대만은 66대의 F-16V 구매를 요청했고, 판매 금액은 2500억 대만 달러(약 9조2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이번 전투기 판매 결정을 비난하면서, 미국이 실제 판매를 강행한다면 보복 조치로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언론에 "대만에 대한 미국의 무기판매는 '하나의 중국' 원칙에 위배되는 일"이라며 강하게 미국을 비난했다.
화 대변인은 또 "미국 정부는 대만에 대한 전투기 판매를 자제하고 무기 판매와 군사 접촉을 중단하라"며 "그렇지 않으면 중국도 분명히 대응할 것이고 그에 따른 모든 결과는 미국이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