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 30명에게 DHC 논란에 대해 물었다] 26%만 한국에 사과해야 한다…37% 사과할 필요없어
2019-08-17 06:30
일본인 관광객‧현지인 30여명 설문 및 인터뷰 진행
'한국에 사과해야 한다' 26%…대부분 "잘 모르겠다"
'한국에 사과해야 한다' 26%…대부분 "잘 모르겠다"
아주경제는 15일 서울 중구 명동에서 일본인 30명을 만나 DHC 혐한 발언 논란에 대한 생각을 물었다.
본지가 명동에서 만난 일본인 관광객 대부분은 DHC라는 브랜드에 대해 알고 있었다. 30명 중 23명은 DHC가 일본 내에서 인지도는 매우 높다고 답변했다.
하지만 최근 국내에서 논란이 된 혐한 발언 논란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는 분위기다. 국내에서는 DHC의 혐한 발언 이후 헬스앤뷰티(H&B) 스토어 3사 매장에서 DHC 제품이 철수되고, 일본제품 불매운동 장기화의 불씨로 이어진 것과 대조적인 반응이다.
조사 결과 일본인들은 현재 한국에서 일어나는 일본 불매 운동의 심각성을 느끼고 있지 못하고 있었다. 또 DHC 사건에 대해서는 일본에서 알려지지 않아 모른다는 반응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혐한 논란에 대해서도 사과할 일은 아니라는 답이 가장 많이 나왔다.
일본인 유리(27·여·일본 요코하마)는 "한국에 관심도 많고 불매운동이 진행되는 것도 알고 있지만 DHC 논란은 (기자의) 질문을 받고서야 알았다"며 "일본 방송에선 해당 이슈를 보도하는 모습을 못 봤다"고 말했다.
대학생 미치카(22·여·일본 도쿄)도 "일본에서 DHC 논란에 대한 뉴스를 한 번도 못 봤고 논란을 아는 일본인들도 큰 문제를 느끼지 못하는 것 같다"며 "사실 일본에서는 한국인의 불매운동이 금방 끝날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일본방송에서 한국이 바뀌어야 일본도 규제를 풀 수 있다고 하기 때문에 대부분 일본 사람은 한국이 잘못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여 말했다.
논란에 관해 김무전 DHC코리아 대표가 홈페이지와 자사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사과문을 올리고 본사 차원의 사과도 요청했다. 그러나 일본 본사는 이를 받아들이지 않고 여전히 혐한 발언 방송을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