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시위 긴장감 고조… "7월 텔레그램 설치 급증"

2019-08-16 10:34
센서타워데이터 "7월 설치 건수 전년도 대비 4배 증가"

홍콩에서 송환법 반대 시위로 공항이 폐쇄되는 등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정부의 감시를 피하기 위한 메신저 망명이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시장조사기관 센서타워데이터(Sensor Tower data)에 따르면 홍콩의 7월 텔레그램 설치 건수가 전년 동기 대비 4배 증가했다.

조사에 따르면 텔레그램은 7월 한달 동안 홍콩에서 11만명의 신규 이용자를 확보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323%에 이르는 증가율이며 홍콩 외 다른 지역이 기록한 92% 성장 대비로도 두드러지게 높은 수준이다.

텔레그램은 러시아 출신 개발자들이 독일에 서버를 두고 운영하고 있어 보안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텔레그램은 홍콩의 송환법 반대 시위대의 '메신저 망명지'로 주목받고 있다.

센서타워 측은 이와 더불어 뉴스 및 정보제공 애플리케이션의 굉장한 성장이 있었다고 발표했다. 특히 메시지 게시판 포럼인 'LIHKG'은 전년 대비 이용자가 900%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전체 뉴스 카테고리 부문의 다운로드 횟수도 197% 늘어나 160만명이 이용 중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6월 파벨 듀로프 텔레그램 CEO는 "중국에서 시작된 것으로 보이는 사이버공격이 포착됐다"며 "공격이 시작된 시간은 홍콩 시위가 시작된 시간과 일치한다"고 밝힌 바 있다.
 

[사진=텔레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