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집값 올라도 소비 감소…주거 이전 유인 없어"
2019-08-15 10:26
자산가격이 오르면 소비 증대를 유발한다는 일반적인 기대와 달리 주택가격 상승 시 소비가 감소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한국은행 김기호 연구위원이 최근 발간한 '부(富)의 효과의 분위 추정'(BOK 경제연구) 논문에 따르면 주택가격지수로 본 실물자산이 소비에 음(-)의 부의 효과를 보여 기존 연구결과와는 다른 결과를 나타냈다.
일반적으로 경제학자들은 금융자산이나 실물자산의 가격이 오를 경우 일반적으로 소비도 함께 증가(양의 부의 효과)하는 경향이 있다고 본다. 부동산 등 실물자산이 주식 등 금융자산보다 더 큰 양의 부의 효과를 발휘한다는 게 미국 등 해외 연구사례에서 나타난 결과다.
그러나 주택매매지수로 살펴본 실물자산의 경우 가계소비와 음의 상관관계가 나타났다. 집값이 오를수록 가계가 씀씀이를 오히려 줄이는 경향이 나타났다는 의미다.
김 연구위원은 이런 결과가 나온 배경에 대해 "주거 이전의 유인이 없거나 주택규모 확대를 원하는 주택 소유자는 주택가격이 상승하더라도 소비를 증가시킬 유인이 없다"고 해석했다. 주택가격 변동이 가계 구매력의 불확실성을 높인 게 오히려 소비 감소를 유발했을 가능성이 있다고도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