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7월 취업자 29.9만명 늘어…18개월만에 최대폭

2019-08-14 11:00
반도체 부진으로 제조업 일자리 감소 여전
실업자 5.8만명 늘어…실업률 3.9%, 19년만에 최대

지난달 취업자 수가 1년 6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증가하며 30만명에 육박했다. 하지만 반도체 부진에 따라 제조업 일자리 감소가 이어졌고, 실업자와 실업률도 동반 상승 했다.

1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38만3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만9000명 늘어나며 5월 이후 20만명대를 이어1갔다. 취업자수 증가폭은 2018년 1월 33만4000명 이후 최대다.
 

[그래픽=연합뉴스]



산업별로는 보면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14만6000명), 숙박·음식점업(10만1000명), 예술·스포츠·여가관련서비스업(6만5000명) 등에서 증가를 보였다.

숙박·음식점업의 경우 외국인 관광객 증가에 힘입어 음식점업을 중심으로 취업자가 늘었다는 분석이다.

반면 제조업(-9만4000명), 도매·소매업(-8만6000명), 공공행정·국방·사회보장행정(-6만3000명) 등에서는 취업자가 줄었다.

제조업 취업자수는 16개월째 감소세다. 정동욱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지난달 제조업 취업자 수 감소폭이 커진 것은 반도체를 비롯한 전자부품과 전기장비 부문의 업황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도·소매업의 취업자 감소도 제조업 업황 부진이 도매업에 영향을 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연령별로는 30대와 40대 취업자가 각각 2만3000명, 17만9000명 줄었지만 20대(2만8000명), 50대(11만2000명), 60대 이상에서 37만7000명이 늘었다. 15세 이상 전체 고용률은 61.5%로 1년 전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취업자수가 늘어난 반면 실업자수도 역시 늘었다. 지난달 실업자 수는 1년 전보다 5만8000명 늘어난 109만7000명으로 집계됐다. 7월 기준으로는 1999년 147만6000명 이래 20년 만에 가장 많았다.

연령별로는 40대에서 2만명이 감소했지만 60세 이상은 3만2000명, 20대 2만4000명, 30대 1만4000명, 50대 6000명씩 늘었다.

실업률은 3.9%로 1년 전보다 0.2%포인트 상승했다. 역대 7월 중 2000년(4.0%) 이후 19년 만에 가장 높다.

15∼29세 청년층 실업률도 9.8%로 역대 7월 중 1999년(11.5%) 이후 가장 높았다.

정 과은 "실업자 증가폭이 큰 연령대는 청년층과 60대 이상으로, 이 연령층은 고용률도 함께 상승했다"며 "고용률 상승은 일자리가 열려 취업이 많이 됐다는 뜻이고 실업률 상승은 일자리를 찾는 사람이 많아졌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청년층 실업자가 늘어난 것은 좋은 사인이라 할 수는 없지만, 15∼29세 고용률이 0.5%포인트 상승한 것을 볼 때 구직활동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