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갈등에 日기업 '탈중국' 러시..."경제 악영향"
2019-08-12 07:41
닌텐도·미쓰비시 등 中공장 동남아로 이전
미·중 갈등 의식..."미·중 경제 모두 악영향"
미·중 갈등 의식..."미·중 경제 모두 악영향"
미국과 중국 간 무역 갈등이 장기화되면서 중국 내 생산 시설을 동남아시아 등 다른 나라로 이전하는 일본 기업들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NHK의 12일 보도에 따르면 닌텐도는 최근 베트남에서 주력 게임기인 '닌텐도 스위치'를 생산하기 시작했다. 지금까지는 이 제품 대부분을 중국에서 생산해왔다.
샤프도 이달 중 베트남에다 공장을 신설해 액정 디스플레이, 공기 청정기 등의 제품을 생산한다는 방침이다. 향후 미·중 관계에 따라 중국에 있는 미국 수출용 제품의 생산 기지를 이관할 계획도 검토하고 있다.
미쓰비시는 미국에 수출하는 반도체 및 산업용 기계 생산량의 일부를 기존 중국에서 일본으로 가져온다는 계획이다. 미국에 복합기를 수출해온 리코도 기존 중국 내 생산 거점을 태국으로 전환하기로 했다.
일본 기업들이 중국 내 생산시설을 동남아로 전환하는 데는 미·중 갈등이 격화되면서 추가 관세 부담이 커질 것을 우려한 조치로 풀이된다.
앞서 미국 트럼프 행정부는 오는 9월부터 3000억 달러(약 363조6000억원)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1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중국에서 미국으로 들어오는 애플 아이폰 제품에 10%의 관세가 붙을 전망이다. 지금까지 관세를 적용받지 않았던 의류와 장난감 등 일상 제품에도 관세가 적용돼 타격이 불가피하다.
또 정부 기관을 대상으로 중국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의 제품 구매를 금지하는 조치까지 내놓으면서 중국을 압박했다. 이에 대해 미국산 농산물 수입을 중단하기로 한 중국이 달러-위안 환율이 7위안 선을 넘어서도록 허용하면서 새로운 미·중 갈등 요소로 떠올랐다.
양국이 첨예하게 대립하면서 당장 오는 9월 예정돼 있는 미·중 고위급 실무 회담이 취소될 가능성이 점쳐지는 등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이다.
한편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미·중 무역전쟁의 영향을 감안해 올해 4분기(10~12월) 미국의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2%에서 1.8%로 하향 조정했다고 미국 경제전문방송 CNBC가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국제통화기금(IMF)도 미·중 갈등의 영향으로 이미 둔화하고 있는 중국 경제 성장률이 더욱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고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이 전했다. IMF는 미국의 추가 관세 부과가 없다는 전제 하에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6.3%에서 6.2%로 내려잡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