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갈등, 미중 전쟁보다 베트남에 직접적 영향 커"
2019-07-27 17:11
"한일 갈등 영향과 CPTPP 성과 구분 어려워"
"한일, 對베트남 투자 1·2위국...직접 영향권"
"한일, 對베트남 투자 1·2위국...직접 영향권"
일본의 수출 규제 조치로 인해 한국과 일본 간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한·일 갈등이 미·중 무역전쟁보다 베트남 경제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베트남 경제전문매체 카페에프(Cafef)의 최근 보도에 따르면 응우옌아인즈엉 베트남 중앙경제관리연구원 총괄연구부장은 "강제징용 배상 문제에서 시작된 한·일 갈등은 무역과 직접적인 관계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양국 간 무역 장벽의 향후 변화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미·중 무역갈등보다 (한·일 갈등이) 베트남 경제에 더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미·중 무역분쟁은 여러 채널을 통해 영향력을 드러내는 만큼 투자 및 수출입에 일부 영향을 받게 되는 반면 한·일 갈등으로 인한 결과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 및 사업 환경 개선에 미치는 영향과 구분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한국과 일본 모두 지난 수십년 간 베트남의 대형 투자자로 떠올랐다는 점도 즈엉 부장의 주장에 힘을 실어준다. 베트남 외국인투자청(FIA)에 따르면 실제로 한국과 일본이 지난 6월까지 베트남에 투자한 누적 규모는 각각 645억달러(약 76조4003억원)와 579억달러로 1, 2위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즈엉 부장은 또 "일본의 수출 규제 장기화로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한국 기업들이 컴퓨터, 스마트폰 등 전자제품·부품 생산에 차질이 발생하면 베트남의 수출입에도 곧바로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다.
올해 상반기 베트남이 한국에서 86억달러 상당의 스마트폰 및 부품을 수입했고 다른 전자제품과 부품에서의 수입액도 20억달러에 달한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같은 기간 베트남이 한국에 수출한 스마트폰 및 부품, 다른 전자제품 및 부품도 각각 235억달러, 155억달러어치에 달했다는 설명이다.
즈엉 부장은 "일본과 한국 간의 긴장이 심화되기 전에 베트남은 신중하게 상황을 감시하고 평가할 필요가 있다"면서 "한·일 양국의 중요한 파트너라는 관점에서 베트남은 직접 대화 또는 비즈니스 공동체를 통해 양국 간 갈등 해소와 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