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침체 속에서도 소비 양극화가 심화 되자, 고가 상품을 파는 백화점은 영업이익이 늘었지만, 대형마트와 슈퍼는 반대로 적자 폭이 커지고 있다. 

롯데백화점과 마트, 하이마트를 보유한 롯데쇼핑은 올해 2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915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5.7%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9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4조4565억원으로 1.0% 늘고 당기순이익은 769억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상반기 기준 매출액은 8조933억원으로 1.8% 늘었고, 영업이익은 2968억원으로 3.5% 줄었다.
 

영업이익은 사업 부문별로 명암이 교차했다.

롯데백화점의 2분기 영업이익은 74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0.4%나 대폭 늘었다. 매출액은 7642억원이었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효자는 해외패션과 생활가전 상품군이다. 또 중국의 사드 사태 사태 이후 중국 매장 구조조정에 따른 해외적자 개선, 국내 매장 효율화도 한몫을 했다는 평가다.

롯데백화점은 향후 온·오프라인 경계를 넘나드는 옴니(OMNI) 쇼핑환경 구축을 통해 실적 개선을 이어갈 방침이다.

반면 롯데마트 매출은 1조596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6% 증가했지만 339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이는 전년 동기 273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것보다 많은 규모로, 부동산세와 지급 수수료 등 판매관리비 증가가 적자를 폭을 키웠다. 

롯데마트는 오프라인 매장 수익 개선과 상품 경쟁력 강화, 비효율 매장의 온라인 물류 거점 전환 등을 통해 실적 개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가전양판점인 롯데하이마트도 온·오프라인 가격 경쟁 심화에 따른 판매단가 하락, 에어컨 판매 부진 등으로 적자 폭이 컸다. 2분기 매출은 1조7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줄었고, 영업이익은 45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5% 줄었다.

롯데슈퍼는 폐점과 매장 재단장으로 인해 매출이 5.9% 감소했고 영업적자 폭도 198억원으로 전년 동기(140억원)보다 늘었다.

롯데쇼핑 관계자는 "올해 2분기는 온·오프라인 간 경쟁 심화로 채널간 경쟁이 치열했지만, 내실 위주의 효율 경영이 성과를 냈다"면서 "향후 옴니쇼핑환경 구축과 물류 혁신으로 온라인 경쟁력을 키워 유통명가 입지를 다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