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 "5G 점유율 강박적 시각 버려야"

2019-08-09 16:42
2분기 영업이익 1486억원…전년비 29.6% 하락

LG유플러스가 5세대(5G) 이동통신 상용화 후 비정상적으로 과열된 이동통신시장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이혁주 LG유플러스 CFO는 9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5G 가입자에 대한 획득비가 대단히 비정상적으로 높게 책정돼 고민스러운 상황"이라며 "시장 참여자들이 5G 마켓쉐어에 대한 강박적 시각을 버렸으면 좋겠다는 게 솔직한 심정"이라고 토로했다.

특히 5G가입자 유치를 위한 비용 지출은 향후 영업이익에도 보이지 않는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이 CFO는 "현재의 회계기준은 유치수수료를 자산화하는데, 이는 감가상각 되는 기간 악영향을 미친다"며 "향후 5G 시장에 대한 집착과 점유율 중심의 사업 운영은 비용을 증가시켜 영업이익이 더 나쁜 쪽으로 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이어 "4개월 동안의 실험적인 시장 경쟁구도는 조만간 정상적인 형태로 재진입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현재 LG유플러스가 준비하고 있는 서비스들이 시장에 출시되면 점유율 측면에서 불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5G 상용화 후 마케팅비 상승과 설비투자 증가로 인한 감가상각비 증가 영향으로 2분기 전년 대비 29.6% 하락한 1486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LG유플러스는 현재 50만명 이상의 5G 가입자를 확보했으며 연말까지 전체 MNO 가입자의 10%를 5G가입자가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고가 요금제 가입자가 유입되면서 가입자당평균매출(ARPU)은 전분기 대비 반등했으며 4분기에는 전년 동기 대비 반등도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넷플릭스와의 제휴도 구체적인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현 LG유플러스 스마트홈 기획담당은 "넷플릭스 가입자의 해지율은 일반 가입자 대비 절반 수준으로 해지 방어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향후에도 넷플릭스와 차별화된 컨텐츠 환경을 제공하고 협업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하반기에도 5G 시장을 선도해 무선 성장을 이어나가고 스마트홈 부문의 수익 성장세도 지속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5G 서비스로는 클라우드 게임과 클라우드VR 서비스를 시작한다. 스마트홈 서비스는 넷플릭스 컨텐츠를 확대하고 아이들나라 3.0 등 서비스 경쟁력을 기반으로 성장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기업 서비스는 스마트스테이션, 자율주행 등 교통사업 분야와 스마트 팩토리, 산업 IoT 등의 분야에서 5G 비즈니스 모델을 구체화하고 차세대 성장동력을 확보해 나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