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판왕’ 오승환, 삼성 복귀 ‘21번’ 귀환…6억원 계약에도 ‘등판 불가’

2019-08-06 16:22


‘끝판왕’ 오승환이 빅리그를 완전히 접고 돌아온다. 오승환은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고 6년 만에 다시 KBO리그 마운드에 선다. 등번호는 삼성 시절 달았던 21번을 되찾았다.
 

[KBO리그 친정팀 삼성 라이온즈로 복귀한 오승환.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구단은 6일 “오승환과 2019년 잔여 시즌 연봉 6억원에 계약을 마쳤다”고 발표했다. 다만 삼성은 “출전 정지로 인해 실수령액은 50% 수준으로 줄어든다”고 덧붙였다. 삼성과 오승환은 올 시즌이 끝난 뒤 2020년 연봉 계약을 다시 할 예정이다.

오승환은 2019년 계약을 했으나 KBO 징계로 인해 올 시즌 KBO리그 마운드에는 오를 수 없다. 오승환은 해외 원정도박 혐의로 검찰로부터 벌금형에 약식 기소돼 KBO리그 복귀 시 해당 시즌 총 경기 수의 50% 출장정지 처분을 받았다.

이에 따라 오승환은 KBO리그 한 시즌 144경기 기준 72경기를 뛸 수 없다. 삼성은 올 시즌 오승환과 계약해 이미 부상으로 뛸 수 없는 상황에서 징계를 소진할 계산이다. 따라서 오승환은 올 시즌 삼성의 잔여 42경기에서 출장정지 징계를 받은 뒤 2020시즌 재계약 이후 나머지 30경기 징계를 채울 예정이다.

오승환이 올해 받는 절반 수준의 연봉도 징계 기간 연봉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시즌 종료 후 2개월 정도의 보수다.

오승환은 국내에서 오른 팔꿈치 뼛조각 제거 수술을 받은 뒤 당분간 재활에 전념할 계획이다. 삼성 구단은 “오승환이 실제 마운드에서 팬들과 만나는 시점은 이르면 내년 4월 말이나 5월 초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오승환은 2005년 삼성에서 데뷔해 2013년까지 줄곧 뛰며 KBO리그 개인 통산 277세이브를 올리며 통산 평균자책점 1점대(1.69)를 기록했다.

오승환은 2014년 일본프로야구에 진출해 한신 마무리투수로 활약하며 2년 연속 센트럴리그 구원왕에 등극했고, 2016년 도전을 위해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계약해 빅리거의 꿈을 이뤘다. 메이저리그 4시즌 동안 232경기에 등판해 225⅔이닝 16승 13패 42세이브 평균자책점 3.31을 기록했다.

한·미·일 통산 세이브는 399개를 기록 중인 오승환은 내년 건강한 몸으로 돌아온다면 국내 팬들 앞에서 400세이브 대기록을 작성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무대로 복귀한 오승환은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다시 입게 돼 기쁘고 반갑게 맞아준 구단에 감사하다”며 “수술과 재활에 집중해서 내년 시즌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오승환은 오는 10일 KIA 타이거즈와의 홈경기가 열리는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동료와 팬들에게 인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