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쉬운 뉴스 Q&A] 원·달러 환율이 왜 1200원을 넘었나요?

2019-08-07 00:05


원·달러 환율이 지난 5일 달러당 1200원을 돌파했습니다. 미·중 무역분쟁에 일본의 수출규제 여파까지 겹치며 원화가 약세를 보인 영향입니다.

환율이 1200원을 넘어선 건 2017년 1월 9일(종가 1208.3원) 이후 2년7개월 만입니다. 환율은 일본이 우리나라에 대한 반도체 소재 수출규제를 발표한 지난달 1일(1158.8원) 이후 약 한 달 간 50원 이상 올랐습니다.

Q. 최근 원·달러 환율이 크게 오른 이유가 무엇인가요?

A. 미·중 무역분쟁으로 달러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일본이 지난 2일 한국을 화이트리스트(백색국가)에서 배제하겠다고 발표하자 원화 약세 흐름이 강해지고 있습니다. 미국이 중국산 수입품 3000억 달러 규모에 10%의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방침을 밝히면서 글로벌 투자심리가 위축되는 것 역시 원화를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Q. 미국이 중국에 관세를 부과하는데 왜 우리나라 환율이 오르나요?

A. 환율은 기본적으로 다른 나라 통화와 밀접한 상관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원화 가치와 위안화 환율은 특히 더 동조화 현상을 보이고 있고요. 우리 경제성장률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하다는 점도 금융시장의 변동성을 키우는 요소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5월 미·중 무역협상의 불확실성이 확대됐을 때도 달러당 1200원 부근까지 상승했습니다. 외환당국의 개입 등으로 6월 들어 1150원대까지 하락했지만, 지난달엔 재차 1180원선에 진입했죠.

Q. 환율이 계속 오르는데 우리 정부는 가만히 있나요?

A. 기본적으로 우리 외환당국은 환율의 흐름을 시장 원리에 맡기고 있습니다. 당국의 대응 가능성에 대한 시장의 경계심이 환율 상승폭을 제한하기도 하고요. 비정상적인 환율 움직임에 대해서만 한정적으로 대응하려고 하죠. 이번에는 생각보다 빠른 급등세에 당국이 나섰습니다. 방기선 기획재정부 차관보는 6일 합동점검반 회의에서 "과도한 시장 불안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죠. 개장 전부터 구두개입에 나선 데 이어 개장 직후 당국의 실개입 추정 물량까지 나오면서 환율 상승폭은 다소 줄어든 모습입니다.

Q. 환율 급등이 우리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치나요?

A. 시장이 가장 두려워 하는 것은 '불확실성'입니다. 앞으로의 상황이 어떻게 될지 모르니 미래를 준비하기 어렵기 때문이죠. 원·달러 환율이 우리 예상보다 빠르게 1200원선을 넘어섰고, 앞으로도 가파른 상승세가 전개된다면 우리나라 경제와 금융시장의 불안을 초래하는 요인이 될 수밖에 없습니다.

Q. 환율이 어느 수준까지 오를 것으로 보나요?

A. 시장에서는 한·일 무역갈등 격화 여부에 따라 원·달러 환율이 1250원선까지도 갈 수 있다고 보고 있어요. 일본의 추가적인 규제 강화는 원화의 약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습니다. 특히 미·중 무역협상과 한일 무역갈등 등 대외 위험은 확대됐지만 쉽게 봉합되기 어려워 한동안 달러당 1200원을 상회하는 수준을 이어갈 듯해요.

Q. 그럼 언제쯤 환율이 안정을 찾을 수 있나요?

A. 전문가들은 미 달러의 약세 전환, 글로벌 경기 연착륙 영향으로 원·달러 환율이 연말로 갈수록 하락하는 모습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어요. 주요국 중앙은행들의 완화적 통화정책도 원·달러 환율 하락에 도움을 줄 것으로 보여요.
 

미국 재무부가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며 미중 무역전쟁이 다시 심화되고 있는 6일 오전 서울 중구 KEB하나은행 딜링룸에 딜러가 위안화 관련 뉴스를 틀어놓고 업무를 보고 있다. 미국 정부는 5일(현지시간)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한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날 중국의 역내·외 위안화 환율이 심리적 저지선으로 여겨지는 달러당 7위안 선을 돌파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