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재무부, 중국 환율조작국 지정..1994년 이후 처음(상보)
2019-08-06 07:47
美, '포치' 하루만에 중국 환율조작국 지정
미국 재무부가 5일(현지시간)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했다. 중국 위안·달러 환율이 7위안을 넘기는 '포치'가 현실화한지 하루 만이다. 지금까지 관세에 집중됐던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이 환율로 확전하는 양상이다.
CNBC에 따르면 미국 재무부는 5일 성명을 내고 "스티븐 므누신 장관이 트럼프 대통령의 협조 아래 오늘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재무부는 "최근 며칠 동안 중국이 자국 통화 가치를 떨어뜨리기 위해 구체적인 조치를 취해왔다"면서 "이러한 배경과 납득 불가능한 중국의 시장안정 논리는 중국의 통화 절하의 목적이 국제 무역에서 불공정한 경쟁 우위를 얻기 위한 것임을 뒷받침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므누신 장관은 중국의 최신 조치에 따른 불공정한 경쟁 우위를 제거하기 위해 국제통화기금(IMF)와 함께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이 중국을 환율조작국으로 지정한 것은 1994년 빌 클린턴 행정부 이후 처음이다. 5일 아시아 외환시장에서 위안·달러 환율이 강력한 심리적 마지노선인 7위안을 뚫는 '포치'가 현실화하자마자 나온 조치다. 인민은행은 외환시장에 개입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간밤 트위터로 "중국이 자국 통화의 가치를 역대 최저 수준으로 떨어뜨렸다"며 "이는 '환율 조작'이라고 불려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