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죠즈’ 신제품 출격에 ‘릴’·‘쥴’·‘글로’ 판매처 늘리고 사장 나서고…‘전자담배’ 한중미 삼국지

2019-08-05 17:28
전자담배 시장, 전년 대비 약진…국내 시장 잡기 위한 3국 브랜드 경쟁 치열

 

국내 전자담배 시장을 두고 한중일 3개국 브랜드 간 경쟁이 치열하다. 사진은 인천 송도에 위치한 KT&G 릴 플래그십 스토어 모습. [사진=송종호 기자]


# 5일 명동 롯데면세점은 건물 백화점 휴무일에도 인파들로 북적였다. 이곳에는 일본 전자담배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죠즈’ 가판대가 있다. 이곳에서 8월 한 달간 신제품 ‘죠즈20 프로’를 유일하게 판매한다. 직원들은 가판대를 찾은 고객들에게 장점을 알리기에 여념이 없었다.

# 같은 날 오후 미국 전자담배 ‘쥴’의 광화문 매장은 반투명 유리창으로 눈길을 끌었다. 지난달 강남 세로수길에 이어 한달 만에 문을 연 쥴랩스 코리아의 두 번째 직영 매장이다. 이곳에선 기기에 원하는 문구 등을 새겨주며 차별화를 강조했다.

# 지난 주말 인천 송도 현대프리미엄아울렛에 위치한 ‘릴 베이퍼’ 매장. 가족단위 고객이 많이 찾는 삼성 아울렛에 위치한 매장답게 파란색과 하얀색 인테리어를 구성해 거부감을 줄였다. 안내 직원이 거의 눈에 띄지 않아 고객들은 부담 없이 제품을 살펴보고 있었다.

약진하는 국내 전자담배 시장을 잡기위한 한미일 전자담배 브랜드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사진은 지난 3일 광화문에 문을 연 쥴랩스 매장[사진=송종호 기자]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6월까지 궐련형 전자담배 판매량은 1억9000만갑으로 전년 대비 24.2% 증가했다. 올해 5월 중순부터 판매를 시작한 폐쇄형 액상 전자담배도 600만 갑에 해당하는 600만 포드가 팔렸다. 

반면 같은 기간 라이터로 불을 붙이는 궐련은 14억7000만갑으로 전년보다 3.6% 감소했다. 한미일 3개국의 전자담배 브랜드가 국내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 전자담배 브랜드 ‘죠즈’가 지난 1일 국내에 고급형 제품 ‘죠즈20 프로’ 판매를 시작하면서 한국과 미국 브랜드들이 즉각 반격에 나섰다.
 

중국 전자담배 브랜드 죠즈는 지난 1일 신제품 '죠즈20 프로'를 국내에 출시했다. 사진은 서울 명동 롯데면제점 본점 9층에 위치한 죠즈 판매대. [사진=송종호 기자]

죠즈는 신제품 기기 외관에 가죽 사용 등 고급화 전략에도 불구 아직 유통망을 전국으로 확대하지 못하고 있다. 다음 달 죠즈 한국 홈페이지와 일부 오프라인 매장에 선보인다는 계획이지만, 한국 내 일본 불매 운동이 강화되면 이마저도 쉽지 않을 전망이다. 죠즈는 중국에 본사를 둔 중국 브랜드지만 일본 시장내 공고한 입지, 중국에서 미출시 등 여러 이유로 일본브랜드라는 이미지가 굳어진 탓이다.  

이 시기를 이용해 미국 액상전자담배 브랜드 쥴은 한국필립모스의 ‘아이코스’ 광화문 매장에서 도보로 5분 떨어진 위치에 두 번째 직영매장을 열었다. ‘죠즈’ 신제품을 초기에 제치고, ‘아이코스’를 겨냥한 정면 승부 전략을 띄운 것이다.

브리티쉬 아메리칸 토바코 코리아(이하 BAT코리아)는 오는 13일 최초 출시라는 카드를 들고 나온다. BAT에 따르면 이날 궐련형과 액상형의 장점을 합친 하이브리드형 전자담배 ‘글로 센스’를 전 세계 시장 최초로 국내에서 선보인다. 특히 김의성 BAT코리아 사장 취임 직후 시장 선점에 대한 강한 의지가 이번 세계 최초로 출시를 가능케 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일한 국산 브랜드인 KT&G의 릴은 판매처 확대로 자존심 지키기에 나섰다. 지난달 24일 KT&G는 신제품 ‘릴 베이퍼’의 판매처를 늘렸다. KT&G에 따르면 기존 서울 강남, 동대문, 인천송도 등 전국 5개 플래그십 매장 외에 전국 모든 CU, 서울 내 GS25, 세븐일레븐, 이마트24에서 릴베이퍼를 판매하고 있다. KT&G는 액상형인 릴 베이퍼로 쥴에 대응하는 동시에 릴플러스, 릴 미니 등으로 궐련형 전자담배 시장에서 우위도 지켜간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