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림의 편덕後] 편의점도 ‘흑당 디저트’ 열풍…가격은 저렴, 맛은 대동소이
2019-08-04 10:02
CU 가장 많은 제품군…GS25·세븐일레븐 맛 비슷…이마트24 ‘흑당팝콘’ 신선
올 여름 국내에서 가장 핫한 디저트는 ‘흑당’이다. 올해 초 대만의 흑당버블티 브랜드인 타이거슈가가 국내에 상륙하면서 특히 2030세대에서 인기가 폭발적이다.
흑당이란 사탕수수 원당을 끓여 졸여 덩어리 또는 가루 형태로 만든 비(非)정제당으로, 캐러멜 향이 나도록 한 시럽이다. 이에 발맞춰 편의점 업계 역시 흑당 열풍이 거세다.
지난 3일 씨유(CU)‧GS25‧세븐일레븐 편의점의 흑당 디저트를 구매해봤다. 여기에 타이거슈가의 흑당 버블 밀크티도 샀다. 각 편의점에서 내놓은 흑당 디저트를 비교해 보니, 가격은 저렴했지만 대부분 디저트가 ‘단맛’만을 강조한 느낌이 들었다. 또한 각 편의점별 디저트 맛에 큰 차이가 없었다.
브라운슈가 라떼는 라떼에 흑당을 넣어 만들어 ‘단맛’이 매우 강한 반면 브라운슈가 밀크티는 쌉싸름한 우바홍차와 우유, 흑당 등을 섞어 만든 상품으로 덜 달았다. 타이거슈가의 흑당버블티가 4900원인 점을 고려하면 CU의 흑당 컵음료가 훨씬 저렴했지만, 타이거슈가의 흑당버블티는 가격 만큼 맛이 고급스러웠다.
또한 CU는 브라운슈가 밀크티 아이스(2300원)와 빵 안에 흑당크림을 듬뿍 넣은 흑당크림빵(1500원), 빵 시트와 크림에 모두 흑당을 넣은 흑당 떠먹는 롤케이크(2500원) 등 디저트를 내놓았다.
가장 밑에 흑당 시럽이, 그 위에 밀크크림, 흑당 젤리 순으로 만들어진 파르페로, 달달한 게 끌릴 때 먹기 좋았다. 가격은 2900원으로 세븐일레븐에서 판매하는 흑당크림케익와 같았다. 파르페와 케익이란 차이만 있을 뿐 두 제품은 크림 위에 흑당 젤리가 있는 형태와 맛이 비슷했다.
이마트24도 지난달 말 흑당 소재 제품을 선보였다. 팝콘에 ‘흑당’을 추가했다. 기존에 없던 제품인 만큼 눈길이 갔다. 흑당 팝콘은 75g으로 기존 컵팝콘(45~50g)보다 컸다. 흑당소금카라멜, 카라멜, 밀크팝콘 등 3가지 맛이 혼합된 상품이다.
앞으로 편의점 업계는 흑당을 첨가한 제품 카테고리를 넓힐 것으로 보인다. CU는 이달 중 흑당 밀크티의 원조인 대만에서 직소싱한 ‘대만에서 온 흑당커피(1800원)’, ‘대만에서 온 흑당우유(1800원)’를 출시할 예정이며, GS25는 음료에 흑당 적용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