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 노쇼' 유벤투스 적반하장 태도…"날강두? 무책임·거만 인정못해. 잘못 없다"

2019-08-01 08:57

'호날두 노쇼' 사태로 국내 축구 팬들의 분노를 산 이탈리아 프로축구 유벤투스가 이번 논란에 대해 적반하장 태도를 보였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안드레아 아넬리 유벤투스 회장은 권오갑 프로연맹 총재 앞으로 보낸 서한에서 이같이 주장했다.

아넬리 회장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단 한 선수를 제외하고 모든 선수가 경기에 나왔다"면서 "호날두는 중국 난징 경기를 뛴 후 서울에서 경기를 갖기까지 시간 차가 48시간에 불과해 근육에 피로가 쌓였고 의료진의 조언에 따라 의무적으로 쉬어야 하는 상황이었다"고 주장했다.

이어 "팬들을 무시하는 무책임하고 거만한 행동이라는 항의를 받아들이기 어렵다"며 "유벤투스의 그 누구도 K-리그, 대한축구협회, 아시아축구연맹에 오명을 안겨주길 원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K리그가 제기한 고발에 대해 우리 법무팀에게 대응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고 덧붙였다.

아넬리 부회장은 경기 시작이 1시간 지연된 것에 대해서도 당시 여건을 탓하며 유벤투스는 잘못이 없다고 했다.

그는 "유벤투스는 오후 4시 30분에 호텔에 도착했고 휴식을 취하거나 사전 준비 운동을 할 시간도 없었다"며 "유벤투스 버스에 경찰 에스코트가 제공되지 않은 상황에서 차가 막혀 코치가 거의 2시간가량 오가지도 못하는 상황이었다. 이런 일은 전 세계에서 한 번도 일어난 적이 없다"고 했다.

앞서 지난달 2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유벤투스와 프로축구 K-리그 선발팀의 친선 경기가 열렸다. 그런데 '45분 이상 반드시 출전한다'던 세계적인 축구스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출전하지 않았다. 경기뿐 아니라 팬미팅 등 모든 공식행사에 불참했다. 이에 프로연맹은 지난 29일 유벤투스가 계약서 내용을 충실히 이행하지 않은 것을 항의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사진=연합뉴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