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로 본 사회책임] SK의 남다른 사회가치 추구, '사람' 중심 조직문화
2019-08-12 14:00
인재확보·육성, 경영 기반…약자 배려, 기업 이미지↑
SK㈜가 사회적 가치 창출에 더욱 박차를 가하는 모습이다. 최태원 회장의 강조로 두드러졌지만 이전부터 SK의 사회적 가치에 대한 관심은 남달랐다. 이제는 그 체계를 확고히 갖추고 안정적인 프로세스로 자리매김한 것으로 보인다. 기술의 시대라지만 그 중심에는 다름 아닌 ‘사람’이 있다.
경제적 가치만 추구하는 기업은 더 이상 살아남을 수 없다는 통념이 사회적 가치 추구로 이어지고 있다. 이는 다시 기업의 경제적 가치에 일조한다는 점에서 모두가 관심을 갖는 대목이다. SK의 지속가능경영이 더욱 빛을 발할지 주목된다.
SK㈜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등급은 2017~2018년 2년 연속 한국기업지배구조원으로부터 A+를 받았다. 2012년부터 2016년까지 A를 유지하다가 한 단계 격상된 것이다.
등급 상향 기여도로 본다면 지배구조(G) 부문을 꼽을 수 있다. 2012년 B+에서 2018년 A+로 올랐다. 같은 기간 환경(E) 부문은 A를 그대로 유지했으며 사회(S) 부문은 A에서 A+로 상승했다. 여타 부문 대비 사회(S) 부문이 환경(E), 지배구조(G)보다 통상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는 점을 알 수 있다.
국내 주요기관들의 S부문 평가기준은 근로자, 협력사·경쟁사, 소비자, 지역사회 등과 연관돼 있다. 쉽게 말해 SK는 인재확보와 양성, 근무환경과 조직문화, 공정거래 확립, 사회공헌 등을 경영에 있어 가장 중심에 뒀다는 뜻이다.
◆인재확보·육성, 경영철학의 기반
SKMS(SK Management System)는 SK그룹의 경영철학이자 기업문화 기반이다. 임직원이 자발적이고 의욕적으로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도록 인재관리 체계를 확립하고 핵심인재를 효과적으로 양성하기 위한 실행 체계다.
SK의 핵심경쟁력은 고도화된 디지털 기술력과 이를 보유하고 있는 인재다. 이러한 인재육성을 위해 지난 2018년 단계별로 관련 프로그램을 실시했다. 레벨1은 육성을 위한 온라인 교육 컨텐츠 확대 개편, 레벨2는 육성을 위한 심화·실습 교육 집중 추진이다. 레벨 3이상 전문가 육성을 위해 사내 전문가와 멘토링을 통해 함께 일하며 성장하는 육성 프로그램도 단행했다.
올해는 기술 역량 육성 체계를 레벨4까지 확대하고 전사 비즈니스 모델(BM) 혁신 방향과 나란히 하는 전략을 통해 효과적인 디지털 역량 육성을 추진 중이다.
SK 임직원이라면 누구나 TCL(Tech Collabo Lab)을 통해 연구 주제를 발의할 수 있다. 이 제도는 임직원의 자기주도적 역량개발을 위한 목적으로 시행된다. 2018년 한 해 동안 TCL을 통해 총 50개 연구과제가 진행됐으며 총 281명의 구성원이 참여했다.
연구활동과 추후 발전 과정이 심도 있게 진행되면 해당 건에 대해 디지털 사업화 사내 및 벤처 연계도 지원한다.
GSP(Global expertise Sharing Program)를 통해 임직원이 새로운 ICT 기술을 탐구하고 이를 조직과 업무에 적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글로벌’과 ‘신기술’로 함축되는 GSP 제도를 통해 지난해 AI(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 분야를 중심으로 총 6차수의 프로그램에 18명의 임직원이 그룹별로 참여했다.
◆서열 간소화, 수평적 관계 발판···여성 근로자 배려
디지털을 중심으로 IT산업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다. SK도 이러한 기조에 맞춰 근무환경과 조직문화 개선을 위해 노력 중이다.
조직문화 혁신은 SK 경영협의회가 중추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3개월 단위의 정기회의를 통해 임직원 행복 추구를 위한 다양한 안건을 논의한다. 작년에는 대내외 환경 변화와 일하는 방식 혁신 과제 추진 등 회사의 방향과 임직원의 관심사항에 대한 주제가 주를 이뤘다.
Change Initiator(C.I.) 제도를 통해 직책자와 구성원간 소통 활성화 노력과 함께 유연한 조직체계 구성에도 힘쓰고 있다. 지난 2017년부터 부장, 차장, 과장, 대리, 사원 등 기존 연공 서열 직위체계를 위원, 수석, 선임 3단계로 간소화했다. 수평적으로 일하는 환경과 실력 위주 성과 보상 구조로 전환하는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해 가족돌봄휴직제도, 자기주도근무제, 아가마중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있다. SK는 2013년부터 가족친화우수기업으로 선정돼 인증을 유지하고 있다. 가족친화우수기업은 가족친화 사회환경의 조성 촉진에 관한 법률 제15조에 의거, 자녀출산과 양육지원, 유연근무제도, 가족친화 직장문화 조성 등을 모범적으로 운영한 기업에 대해 여성가족부가 심사를 진행하고, 이를 기반으로 인증을 부여하는 제도다.
실제로 여성 임직원의 육아휴직 후 복귀율은 2017년 77%(56명)에서 2018년 95%(62명)로 늘었다. 복귀 후 12개월 이상 근무율도 같은 기간 79%에서 87%로 확대됐다. 여성 채용인력도 이전대비 크게 증가했다.
이밖에도 임직원 자녀 대상 코딩 교육, 임직원의 안정적 노후를 위한 노후설계 프로그램 등도 제공하고 있다.
◆동반성장, 공급망 관리부터 특허 지원까지
SK는 협력사와 상호협력 체계 강화를 위해 동반성장협의회(구매, 윤리경영, 재무, IT혁신)를 운영중이다. 동반성장위원회가 발표하는 동반성장지수 평가 결과는 지난 2014년 이후 4년 연속 ‘최우수’ 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Biz Partner CEO 세미나는 디지털·금융·제조·서비스·통신 등 전 산업분야에서 90여명의 SK 협력사 대표가 참석해 서로 ‘윈-윈’하는 사업성과 창출 및 동반성장을 논의하는 자리다. 작년에는 실질적인 디지털 전환 사업 협력 방안과 미래 경쟁력 우위 확보를 위한 사회적 가치 활동 방안을 논의했다. 협력사들과 자유로운 협업·소통을 위해 Biz Partner 라운지 신설 및 세미나실 공유 등도 소개했다.
협력사가 현금 유동성 확보 등 재무활동이 원활할 수 있도록 대금 지급 프로세스도 마련했다. 2018년 약 110억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했다.
기술 지원과 보호도 아끼지 않고 있다. SK가 보유한 특허기술 사용권을 협력사와 스타트업 등에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협력사는 신규사업 진출 기회를 확보하고 적은 자원으로 업무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게 됐다. 성과 공유 계약을 통한 수익 분배와 공동특허출원에 따른 지식재산권 공유 등 효과도 기대된다. 협력사와 공동 연구개발(R&D), 공동 시장 진출을 통한 지원도 추진하고 있다.
SK는 협력사에도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ESG평가 등을 시행하고 있다. 인권노동, 안전보건, 친환경, 윤리경영 등으로 항목을 나눠 평가하고 있으며 특정 부문에서 부진한 협력사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관리 중이다. 이는 공급망 리스크 관리 차원이다. 협력사들의 문제는 곧 SK의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사회공헌, 구성원 참가 확대···전문 역량 활용
기술기반 사회공헌 사업도 지속하고 있다. 2018년 ‘행복나눔 바자회’에서는 SPC소개, 프로보노(임직원 전문역량 활용 프로그램) 홍보 코너 등 사회적 생태계를 이해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다양한 사회적기업의 상품과 먹거리 외에도 ‘행복 ICT Refurbished 노트북’ 판매 코너를 신설해 기부의 의미를 되새겼다. 행사를 통해 발생한 수익금은 ‘취약계층 따뜻한 겨울나기’를 지원하는 기아대책 희망온에 전액 기부됐다.
이밖에도 2004년부터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기부한 성금을 모아 장애인청소년들을 후원하는 장학사업인 ‘행복IT장학금’을 운영중이다. IT전문가를 꿈꾸는 장애인 청소년들에게 전달해 학비지원, 교재구입 등 학업보조금으로 활용된다.
한편 SK는 UN지원 SDGs협회와 연계한 다양한 활동도 수행중이다. 건강, 교육, 일자리, 불평등 완화 등 폭넓은 분야에서 사회적 가치 창출에 힘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