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매체, 탄도미사일 쏜 날 '지소미아 폐기론' 주장…"백해무익한 평화파괴 협정"

2019-07-31 21:56
韓·美 연합훈련 비난 공세 지속…"南, 하루빨리 바른 자세로 돌아와야"

북한이 31일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폐기론'을 주장했다. 단거리 탄도 미사일을 쏜 날 지소미아 폐기론을 주장하며 대미·대남 압박 기조를 끌어올린 것이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새벽 강원도 원산 갈마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 미사일' 두 발을 발사했다. 지난달 함경남도 호도반도 일대에서 '북한판 이스칸데르'인 KN-23 두 발을 쏜 지 엿새 만이다.

조선중앙통신은 같은 날 '전쟁협정은 시급히 폐기되어야 한다' 제목의 논평을 통해 지소미아를 언급하며 "조선반도(한반도)를 타고 앉고 나아가서 지역 전체를 거머쥐려는 섬나라 위정자들의 침략 야망이 진하게 배어있는 위험천만한 조약"이라고 주장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새로 건조한 잠수함을 시찰했다고 조선중앙TV가 23일 보도했다. 중앙TV가 공개한 시찰 현장 사진에서 김 위원장이 수행간부들과 잠수함을 올려다보며 밝게 웃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특히 "해외 침략의 첫 과녁으로 조선반도를 정해놓고 재침의 기회만 호시탐탐 노리고 있는 일본 반동들에게 '대북군사 정보'가 어떤 목적으로 쓰이리라는 것은 짐작하기 어렵지 않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경제 보복 카드를 꺼낸 일본이 지소미아 연장을 주장한 데 대해 "음흉한 속심의 발로", "날강도 앞에 알몸으로 나서는 것과 다를 바 없는 자살적 행위" 등으로 비판했다.

아울러 "(지소미아는) 우리 민족과 지역나라 인민들에게 백해무익한 평화파괴협정"이라며 "시급히 폐기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선중앙통신은 '평화와 전쟁연습은 양립될 수 없다'라는 다른 논평을 통해선 한·미 연합훈련을 비난했다.

조선중앙통신은 "북남 관계의 전도가 우려되는 예민한 시기에 때 없이 벌여놓는 전쟁 불장난이 어떤 후과(결과)를 초래하겠는가에 대해 숙고해야 한다"며 "남조선 당국은 무모한 자멸적 행위를 걷어치우고 하루빨리 바른 자세로 되돌아오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힐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