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리바다 어워즈' 공정성 논란, 박지훈 인기상은 가능할까?

2019-07-31 17:23
- 31일 오후 5시 기준 인기상 부문 1위 337만개(43%) 방탄소년단(BTS), 박지훈이 310만개(39%)로 2위
- 메이 "130만개 부정투표는 있을 수 없다...부정투표 아이디 공개해달라"

'2019 소리바다 베스트 케이뮤직 어워즈'의 MC와 1차 라인업이 확정된 가운데 인기상 투표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워너원의 박지훈이 글로벌 팬덤을 보유하고 있는 방탄소년단(BTS)과 대결이기에 기대가 크다.

31일 오후 5시 기준 인기상 부문 1위는 337만개(43%)의 별을 받은 방탄소년단(BTS)이고, 박지훈이 310만개(39%)로 2위를 기록 중이다. 투표는 오는 12일까지 진행되기 때문에 조금더 두고봐야 한다. 하지만 투표가 종반을 향해 다가가는 가운데 팬덤이 두꺼운 방탄소년단을 박지훈이 이기기에는 희박한 상황이다.

박지훈의 팬들은 현재 상황에 대해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 30일 오전까지만 해도 방탄소년단에 11%까지 앞섰는데, 소리바다의 부정투표 삭제조치가 나오면서 순위기 뒤집혔기 때문이다.

소리바다의 부정투표 삭제조치는 지난 30일 이뤄졌다. 팬덤이 상대적으로 작은 박지훈이 1위를 달린다는 점에 많은 사람이 부정투표가 의심된다며 제보를 했고, 이에 조치가 취해졌다. 한순간에 박지훈의 표는 420만에서 290만으로 130만표가 증발했다.

박지훈의 팬덤인 메이는 유료사용자가 투표할 수 있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박지훈이 1등일 수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소리바다는 음원 사이트 중에 이용률이 낮은 편이다. 멜론이나 지니 등 음원사이트에 비해 이용자수도 적다. 실제 순방문자수 점유율에서는 멜론과 지니 플로, 네이버뮤직, 벅스 등에 전체 사용자 90%가량이 몰리며, 소리바다는 한 자릿수에 불과하다.

이에 팬덤이 크다고 하더라도 유료회원까지 가입하면서 투표하는 인원을 적을 수 밖에 없다. 이 점을 박지훈 팬덤이 노리고 전략적으로 투표한 것이 이변을 만들 수 있었던 이유다.
 

[사진=아주경제 DB]


메이 측은 이번 소리바다 조치로 부정투표를 했다는 오명도 뒤집어썼다. 이에 콘텐츠분쟁위원회에 조정 신청을 해서라도 제대로 된 해명을 듣겠다는 각오를 보이고 있다.

또 메이 측은 소리바다에 부정적인 방법을 사용한 계정을 공개하고, 투표를 정정해 달라고 요청하고 있다. 1기계당 1아이디 원칙에 따라서 합법적으로 투표했고, 부정투표로 130만개의 별이 줄어드는건 있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1일 최대 50개의 별을 투표할 수 있는데 130만개가 부정투표로 간주되려면 최소 2만6000명이 부정투표에 참여해야 하는 수치다. 메이 측이 정보 공개를 요청하는 건 이같이 많은 인원이 부정투표에 걸렸다는걸 받아들일 수 없기 때문이다.

인기상은 팬들의 인기 투표(80%)와 기자단 투표(20%)의 합으로 이뤄진다. 인지도가 높은 방탄소년단이 기자단 투표에서 높은 표를 받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사실상 인기 투표에서 승부는 갈릴 것으로 보인다.

결국 박지훈이 인기상을 받기 위해서는 소리바다가 부정투표 삭제 조치를 정정해야 가능하다는 뜻이다.

소리바다는 "1회 부정 투표 적발시에도 해당 계정에 대해 전체 투표 수량을 삭제한다. 운영자 외 부정 투표 계정 사용자는 개인 내역에서 투표 수 차감을 확인할 수 없다"며 "해당 아티스트와 팬들의 명예를 훼손하지 않기 위해 삭제 처리된 투표 수량만을 공개한다"고 밝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