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긴 써야 하는데…2Q 이익 준 삼성・LG전자, 5G 신제품 판촉비 과제로

2019-07-31 16:59
LG, V50 선전 후 후속모델로 시장 확보 필요
삼성, 갤노트10ㆍ폴드 등 출시로 시장 지켜야

갤럭시노트10을 예고한 삼성 언팩 포스터. [사진=삼성전자 제공]

[데일리동방] 2분기 모바일 부진을 기록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하반기 5G폰시장 공략과 마케팅비 극복을 과제로 떠안았다.

삼성전자는 2분기 연결기준 매출 56조1300억원에 영업이익 6조6000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밝혔다. 매출은 전분기보다 7.14% 올랐고 영업이익은 5.84% 늘었다. 전년 동기보다는 각각 4.03%, 55.63% 떨어졌다.

CE(가전)와 DS(반도체・디스플레이)부문은 각각 영업이익 7100억원과 4조1500억원으로 전분기 5400억원, 3조5400억원보다 개선됐다. 반면 IM(모바일)부문은 전분기 2조2700억원에서 1조5600억원으로 31% 떨어졌다.

전날 실적을 발표한 LG전자도 MC(모바일 커뮤니케이션)사업본부 영업손실이 1분기 2035억원 적자에서 3130억원 적자로 53.8% 확대됐다.

두 회사 모두 모바일부문 부진 원인으로 정체된 스마트폰시장과 신제품 마케팅 비용을 꼽았다. LG전자는 첫 5G폰 V50 ThinQ(씽큐)가 인기를 얻어었으나 보급형 제품 수요가 정체됐다고 밝혔다. 신모델 마케팅 비용 증가와 국내 생산라인 이전에 따른 일회성 비용도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역시 갤럭시 S10 등 플래그십 제품 판매 둔화와 중저가 경쟁 심화, 마케팅 비용 증가 등을 모바일 부진 원인으로 꼽았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8~9월 5G 프리미엄폰 출시를 앞두고 있다. 삼성전자는 8월 갤럭시 노트 10, 9월 갤럭시 폴드를 내놓는다. 노트의 높아진 생산성과 폴드의 사용자 경험을 앞세워 하반기 모바일시장을 이끌어간다는 전략이다. LG전자 역시 9월 V50 후속작과 새로운 듀얼스크린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2분기 실적 발표 때도 LG전자는 시장에서 사용성과 편의성을 인정받은 듀얼스크린을 차별화된 강점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제는 양사가 부진 원인 중 하나로 지목한 마케팅비다. LG전자는 9월로 예상되는 신제품 발표를 앞두고 V50 듀얼스크린 증정 기간을 8월까지로 연장했다. 판매가 21만9000원인 듀얼스크린 무료 증정 연장은 이번이 두 번째다. 당초 무료증정 기간인 7월 이후 V50 구매 요인이 사실상 사라져 마케팅비 투입이 불가피한 것으로 해석된다.

삼성전자도 노트10과 폴드에 적지 않은 판촉비를 쓸 것으로 보인다. 특히 폴드는 화웨이 폴더블폰 메이트X과 경쟁을 앞두고 있다. 출시 지연 원인이 된 스크린 결함에 대해 거부감을 줄이는 마케팅도 지상과제로 떠올랐다.

L G전자는 듀얼스크린을 앞세워 5G시장에서 V50이 선방했다. 8~9월 5G 스마트폰 대전에서 이를 이어가기 위해 상당한 마케팅 비용을 투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기본적으로 갤럭시 시리즈에 대한 소비자 충성도가 높은 상황이다. 하지만 LG전자가 추격을 하는 상황에서 마냥 손 놓고 기다릴 수는 없다.

따라서 양사는 향후 한국과 북미에서 5G폰시장 선점을 둘러싼 치열한 마케팅 경쟁 속에서 영업이익 확보에도 전력을 쏟아야 하는 과제를 안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