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반도체 위기 정면돌파···"인위적 감산 없다"

2019-07-31 15:24
하반기 메모리 반도체 재고 감소 전망
기존 설비투자 예정대로···내년은 미정

삼성전자가 위기를 정면돌파한다. 반도체 시장의 '다운턴(하락국면)'이 길어지고 있고, 일본의 수출 규제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크지만 인위적인 생산 감축은 검토하지 않는다.

삼성전자는 31일 2분기 경영실적 공시 직후 진행된 컨퍼런스콜에서 최근 일각에서 제기된 메모리 생산 감축설에 대해 "현재로서는 인위적인 웨이퍼 투입 감소에 대해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올 하반기 고객들이 메모리 반도체 구매를 늘려, 삼성전자가 보유하고 있는 재고 또한 어느정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메모리 반도체 재고 전망과 관련해 삼성전자는 "점점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얼마나 빨리 줄어들지에 대해서는 대외환경 불확실성이 있어서 전망이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D램은 데이터센터 고객의 구매 재개와 스마트폰 고용량화 추세로 재고 회전율은 감소했다"면서 "낸드플래시는 2분기 재고가 크게 감소하기 시작했고, 3분기에는 적정 수준이 될 것이라고 본다"고 전했다.

최근 메모리 반도체 현물가격 상승에 대해서는 "다양한 변수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이라면서 "현 시점에서 이런 상승세가 장기 가격에 영향을 줄지 여부는 단언하기 어렵다"고 선을 그었다.

최근 일본의 대(對)한국 핵심소재 수출 규제와 관련해서는 "이번 조치는 소재에 대한 수출 금지는 아니지만 새로운 허가 절차에 따른 부담이 있다"면서 "진행 방향에 대한 불확실성이 있어 (영향을)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어떤 경우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양한 대책을 수립하는 등 최선의 노력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기존에 진행하던 설비투자 등은 계획대로 할 예정이지만, 내년도 계획은 시황에 따라 신중하게 결정한다고도 밝혔다.

이에 따라 중국 시안 공장은 올해 말 완공해 내년 초 생산에 돌입하고, 국내 경기 평택 공장은 내년 내 완공될 전망이다.

파운드리 사업에 대해서는 "화성 극자외선(EUV) 라인은 계획대로 2020년 상반기에 가동할 예정"이며 "7나노 EUV, 이미지센서 전용라인(S4)도 추가 증설을 계획 중"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1z(10나노급 3세대) D램 생산에 차세대 공정인 EUV를 도입하기 위해 연구소에서 장비 평가를 진행 중이며 생산성과 경제성을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고 회사는 설명했다.

디스플레이 생산라인이 일부 가동 중단된 것 아니냐는 질문엔 "생산라인은 시황과 사업 전략에 따라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만 답했다.

증권가에서 지속해서 관심을 갖고 있는 액정표시장치(LCD)에서 퀀텀닷-유기발광다이오드(QD-OLED)로의 전환 작업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구상된 것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이밖에 오는 9월 출시를 앞둔 갤럭시폴드에 대해서는 "올해 한정된 국가에서 한정된 수량으로 판매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내달 7일 공개하는 갤럭시노트10은 "전작(갤럭시노트9)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31일 서울 서초 삼성전자 사옥 모습.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