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소하 협박소포’ 대학생 진보단체 간부 영장심사 출석

2019-07-31 10:58
서울남부지법, 31일 구속여부 심리…질문엔 묵묵부답

정의당 윤소하 의원실에 협박 소포를 보낸 대학생진보단체 간부가 31일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을 위해 법원에 출석했다.

서울대학생진보연합 운영위원장 유모씨(35)는 이날 오전 10시께 영장심사가 열리는 서울 영등포구 서울남부지법에 모습을 드러냈다.

얼굴을 가리지 않고 호송차에서 내린 유씨는 ’소포를 보낸 것이 맞냐’, ‘소포를 보낸 이유는 무엇이냐’ 등 취재진 질문에 답하지 않았다. ‘조작 수사라고 생각하는지’에 대한 물음에도 침묵하며 법정으로 들어갔다.

다만 법원 앞에서 서울대학생진보연합 회원들이 “표적수사 규탄한다“, “석방하라” 등 구호를 외칠 때는 가볍게 미소를 지었다.

서울남부지법은 문성관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이날 오전 10시 30분부터 협박 등 혐의를 받는 유씨에 대한 영장심사를 열고 있다.

구속 여부는 이날 오후 늦게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정의당 윤소하 의원실에 협박 편지 등이 담긴 소포를 보낸 혐의로 체포된 유모 서울대학생진보연합 운영위원장(가운데)이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31일 오전 서울 남부지방법원으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유씨는 지난달 23일 윤소하 의원실에 협박 메시지와 흉기, 동물 사체 등이 담긴 소포를 보낸 혐의를 받는다.

유씨는 ‘태극기 자결단’이라고 자신을 밝힌 협박 메시지에서 윤 의원을 ’민주당 2중대 앞잡이’라고 비난하고, ‘너는 우리 사정권에 있다’며 협박했다.

지난 29일 체포된 유씨는 경찰 조사에서 묵비권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씨가 속한 서울대학생진보연합은 진보 성향인 한국대학생진보연합(대진연) 서울 지역 조직이다. 나경원 의원실 점거와 후지TV 서울지국 비판 시위, 미쓰비시 중공업 계열사 사무실 앞 기습시위 등을 주도했다.

유씨는 한국대학총학생회연합(한총련) 15기 의장 출신으로, 이적 표현물을 제작·배포하고 북한 학생과 이메일을 주고받은 등의 혐의(국가보안법 위반) 등으로 징역형에 집행유예를 선고받은 적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