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윤소하 협박 소포’ 대학생 진보단체 관계자 구속영장 신청

2019-07-30 15:01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현재 개인 변호사 선임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 의원실에 ‘협박 소포’를 보낸 대학생 진보단체 관계자에 대해 경찰이 30일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서울 영등포경찰서는 이날 협박 혐의로 유모 서울대학생진보연합 운영위원장(35)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유씨가 범행 당일 필요 이상으로 이동 수단을 바꾸며, 가까운 거리도 일부러 돌아가는 등 의도적으로 수사를 방해할 목적으로 도심지를 돌아다닌 것으로 보고 증거인멸과 도주 우려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유씨는 지난달 23일 서울 관악구 한 편의점에서 택배를 통해 소포를 부쳤다. 이 택배는 같은 달 25일 의원실에 도착했고, 의원실은 지난 3일 소포를 발견했다.

소포에는 자칭 ‘태극기 자결단’이라 부르며 윤 의원을 민주당 2중대 앞잡이라고 쓴 메시지가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너는 우리 사정권에 있다’는 협박성 내용과 죽은 새, 커터칼 등이 담겨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택배 발송지와 폐쇄회로(CC)TV를 통해 동선을 추적해 용의자를 특정해 유씨를 체포했다. 경찰은 유씨가 서울 강북구 거주지에서 대중교통으로 약 1시간 거리에 있는 편의점에서 택배를 부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경찰은 전날 오전 9시께 유씨를 체포 후 조사 중에 있으며, 유씨는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체포 직후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민변) 소속 변호사의 도움을 받다가 현재는 개인 변호사를 선임한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윤소하 의원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