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빠진 '갤럭시S10'...영업익 2조원대 밑으로
2019-07-31 09:35
삼성전자에서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IT·모바일(IM) 사업부의 영업이익이 2조원을 하회했다.
삼성전자는 31일 연결 기준으로 매출 56조1300억원, 영업이익 6조6000억원의 2019년 2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이 중 IM부문의 매출은 25조8600억원, 영업이익은 1조56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분기 대비 4.9% 감소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7.6%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31.3%, 전년동기대비 41.6% 각각 줄었다.
2015년 이후 삼성전자 IM부문 분기별 영업이익이 2조원을 넘기지 못한 적은 '갤럭시노트7' 발화 사건이 있었던 2016년 3분기(1000억원), 작년 4분기(1조5000억원)뿐이다.
다만, 삼성전자의 상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갤럭시 S10'가 출시 초기 양호한 출발을 보였지만 판매가 5~6월 들어 급격히 둔화했다.
이런 가운데 갤럭시A 시리즈를 필두로 중저가 제품 경쟁이 심화됐다. 중저가폰의 고사양화로 인해 원가가 높아지면서 수익성은 악화됐다. 여기에 구모델 소진 비용 증가와 마케팅 비용 증가 등까지 겹치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40% 넘게 쪼그라들었다.
박원재 미래에셋대우 "갤럭시S10 판매가 줄고 A시리즈가 호조를 보이며 시장점유율이 회복되고 있다는 점은 수익성엔 부정적이지만 현재로선 시장점유율 확대가 우선"이라며 "반도체 등 부품 사업 실적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3분기는 스마트폰 시장 성수기다. 삼성전자는 다음달 7일(현지시간) 뉴욕에서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노트10'을 공개한 후 같은 달 23일 출시한다.
'갤럭시폴드'도 출격 대기 중이다. 지난 4월 결함이 발견된 후 삼성전자는 이에 대한 기술 보강을 진행해옸다. 정확한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지만 9월 18일이 유력하다. 갤럭시폴드 출고가는 200만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다만 삼성전자의 또다른 폴더블폰 출시가 예고된 데다 갤럭시노트10과 출시 시기가 가까워 수익에는 큰 도움이 되지 못할 것으로 시장에서는 전망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하반기에도 중저가 신모델 판매를 확대할 예정이다. 운영 효율화를 통해 수익성을 보완한다는 계획이다.
네트워크 사업의 경우 2분기는 국내 5G 상용화 확대와 해외 LTE망 증설 등으로 전분기 대비 실적이 성장했다. 하반기는 한국과 미국에서 5G 상용화 리더십을 바탕으로 글로벌 5G 사업 확대를 위한 기반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