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협상 청신호?... 美, 화웨이 거래제한 면제, 내주 처리
2019-07-31 07:45
윌버 로스 美 상무부 장관 "50여 건 신청서 내주 처리"
미·중 고위급 무역협상이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 정부가 자국 기업들로부터 받은 화웨이 거래 제한 면제 신청들을 내주 처리할 전망이다.
31일 대만 자유시보에 따르면 브라질을 방문 중인 윌버 로스 미국 상무부 장관은 이날 “아르헨티나와 페루에 방문한 후 미국으로 돌아갈 때쯤 중국 통신장비업체 화웨이와 관련한 결정이 내려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로스 장관은 “지금까지 약 50여건의 신청서를 받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앞으로 더 많은 신청서가 접수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앞서 로스 장관이 블룸버그통신과 가진 인터뷰에 따르면 미국 35개 기업들이 50여개의 화웨이와의 거래 제한 면제 신청서를 제출했다.
로스 장관의 이번 발언은 30일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등 미국 무역협상팀이 중국 상하이에서 류허(劉鶴) 중국 부총리 등과 미·중 무역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특히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제재 완화는 중국이 지속적으로 요구하고 있는 협상의 쟁점 중 하나로 더욱 주목된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주석이 지난달 29일 일본 오사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무역 담판을 통해 무역 전쟁 휴전과 협상 재개를 합의하면서 분위기가 반전됐다. 중국이 미국 농산물을 수입하는 대신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제재도 완화시키기로 한 것.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국가안보에 위협이 되지 않는 경우에 화웨이에 대한 미국 기업들의 수출 허가를 내주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