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벌룬' 부작용 급증...네덜란드 당국 대책 마련

2019-07-30 22:34
상반기 부작용 신고 건수 67건...2015년의 5배

네덜란드에서 이른바 '해피벌룬' 또는 '웃음가스(laughing gas)'로 알려져 있는 아산화질소 가스를 흡입한 뒤 부작용을 호소하는 사례가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나 현지 당국이 대책 마련에 나섰다고 더치뉴스 등 네덜란드 현지 언론이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네덜란드 국립독극물정보센터(NVIC)의 조사 결과 올해 상반기에 접수된 아산화질소 부작용만 67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6개월여 만에 지난해 신고 건수(54건)를 넘어선 것이다. 2015년 신고 건수(13건)보다는 5배 늘었다.

다만 아산화질소 부작용 환자가 발생해도 의사들이 이를 신고할 의무가 없는 만큼 신고하지 않는 경우까지 포함하면 관련 부작용 사례는 훨씬 많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식품 첨가제 중 하나인 아산화질소는 휘핑크림을 만들 때 사용되지만 마취작용이 있어 마취제로 사용되기도 한다. 흡입하면 웃는 얼굴처럼 보여 '웃음가스'라는 별칭을 갖고 있다. 한국에서도 최근 들어 아산화질소를 넣은 풍선인 '해피벌룬'이 다수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산화질소를 흡입하면 두통이나 어지러움, 메스꺼움, 졸음, 팔다리 마비, 시력 손상 등의 부작용을 유발한다고 더치뉴스는 전했다. 젊은층의 인기를 끌고 있는 가운데 음주를 하면서 아산화질소를 흡입하는 경우 호흡곤란과 산소 부족, 심장마비까지 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네덜란드에서는 지난 2016년부터 아산화질소가 의약품법이 아닌 일상용품법의 적용을 받고 있어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다. 카페나 술집에서도 판매되고 있어 일부 젊은이들이 장기간에 걸쳐 자주 사용하는 경우가 늘어난 이유다.

네덜란드 보건부는 아산화질소의 위험성 평가 결과가 나오는 대로 필요한 조치를 단행한다는 방침이다. 네덜란드 제2도시인 로테르담 시당국은 행사나 축제 등에서 웃음가스의 사용을 금지한다는 계획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