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폴즈' 상표권 확보…폴더블폰 출시 임박했나

2019-07-29 18:00
스마트폰 상표 명시…폴더블폰에 무게
관련 특허 확보로 상용화 오래 안 걸릴듯

LG전자의 플래그십 스마트폰 'V50 씽큐'와 전용 액세서리 '듀얼 스크린'.[사진=연합뉴스]

폴더블 스마트폰 시장의 서막이 드디어 올랐다. 삼성전자와 화웨이의 폴더블폰 '갤럭시폴드'와 '메이트X'가 각각 출시를 앞둔 가운데, LG전자 또한 상표권을 확보하며 본격 진출 채비를 마쳤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 7일 특허청으로부터 '폴즈(Folds)'와 '아크(Arc)' 등 2건의 상표권을 승인받았다.

상표권과 관련된 구체적인 정보는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업계에서는 스마트폰의 상표라고 명시돼 있다는 점에 미뤄 LG전자가 개발 중인 폴더블폰의 브랜드라고 추측하고 있다. 상표에 등장한 단어들이 '접다(fold)'와 '원호(arc)' 등의 의미로 폴더블폰을 연상시킨다는 점도 이러한 예상에 무게를 싣는다.

LG전자가 폴더블폰을 준비하고 있다는 정황은 과거 여러 차례 드러난 바 있다. 관련 특허 또한 다수 공개됐다. 지난해 말 기존 스마트폰 크기의 제품을 반으로 접거나 펼치는 형태의 디자인 특허를 출원했다. 3월에는 별도의 힌지 없이 화면을 접을 수 있는 기술 특허를 신청하기도 했다. 투명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를 활용해 스크린 투명도를 조절할 수 있는 폴더블폰의 특허 또한 취득했다.

업계에서는 LG전자가 폴더블폰을 상용화하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오래전부터 관련 기술개발에 매진해 온 만큼 폴더블폰 시장이 무르익었다고 판단되면 바로 출시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권봉석 LG전자 MC사업본부장(사장)은 지난 2월 서울 마곡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폴더블폰은 시기상조"라면서도 "시장 요구에 대응할 수 있는 준비를 마쳤기 때문에 언제든지 내놓을 수 있다"고 자신했다.

LG전자의 폴더블폰 시장 진출이 가시화되고 있는 것은 경쟁사들의 움직임과 무관하지 않다는 게 업계의 해석이다. 삼성전자와 화웨이는 오는 9월 갤럭시폴드와 메이트X를 출시할 예정이다. 당초 양사는 각각 4월과 7월에 제품을 내놓을 계획이었지만, 기술적인 측면에서 문제가 발생하면서 품질 개선을 이유로 출시를 미룬 바 있다. 폴더블폰 초기 시장에서는 삼성전자와 화웨이가 세계 첫 양산 타이틀을 두고 주도권을 다툴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LG전자는 실리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플래그십 스마트폰 'V50 씽큐' 전용 액세서리 '듀얼 스크린'의 차세대 제품을 앞세워 상반기 흥행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본격적으로 폴더블폰 시장 규모가 커지는 내년 이후 완성도를 높인 제품을 앞세워 존재감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는 글로벌 폴더블폰 출하량은 올해 320만대로 그치지만, 2022년에는 5010만대까지 급성장하며 연평균 150%가량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