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상반기 최대실적에도 은행은 수익성 하락

2019-07-30 06:00
NIM 하락세… 시중금리↓+대출규제 영향
하반기 지속… 은행권 여신보단 '위험관리'

자료사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데일리동방] 주요 금융지주사들이 올해 상반기 호실적을 내고 있지만, 최대 계열사인 은행들의 수익성은 하락한 걸로 나타났다. 시중금리가 갈수록 떨어져 은행 이자이익이 둔화되기 때문으로, 내실 있는 운용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의미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지주회사·KB금융그룹·하나금융그룹·우리금융그룹·NH농협금융지주 등 5대 금융지주회사들은 상반기 역대 최대 순익을 올렸다. 당기순이익 기준 신한(1조9144억원), KB(1조8368억원), 하나(1조2045억원), 우리(1조1790억원), NH(9971억원) 순이다.

순이익으로 대표되는 실적만 보면 분기·반기별 최대치에 해당된다. 하지만 이들 지주사의 실적 경신에 가장 큰 규모를 차지하는 은행들의 수익성은 직전 분기와 전년 동기에 비해 모두 떨어지고 있다.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은 대출금리에서 예금금리를 뺀 예대마진이다. NIM이 클수록 이자이익을 많이 냈다는 의미다. 시중은행의 올해 2분기 NIM은 모두 떨어져 이자이익이 축소된 걸로 집계됐다.

신한은행은 올해 2분기 1.58%의 NIM을 기록해 1분기(1.61%)와 전년 2분기(1.63%)에 비해 각각 0.03%포인트, 0.05%포인트 하락했다. KB국민은행의 올해 2분기 NIM은 1.70%로, 1분기와 전년 대비 모두 0.01%포인트 떨어졌다.

같은 기간 KEB하나은행은 1.54%에 그쳐 1분기와 전년에 비해 각각 0.01%포인트, 0.03%포인트 내려갔다. 우리은행은 올해 1.49%로 1분기와 전년 보다 각각 0.03%포인트, NH농협은행은 1.82%로 1분기와 전년에 비해 각각 0.01%포인트, 0.04%포인트 축소됐다.

은행권 수익성 하락은 지속되는 경기 침체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통화완화 기조로 돌아선 데 따른 것이다. 한국은행도 지난 18일 기준금리를 인하해 은행 수신·대출금리까지 모두 떨어지면서 이자이익이 낮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도입 등 가계대출을 억제하는 금융당국의 규제도 영향을 미쳤다. 더욱이 당국은 내년부터 예대율(예수금 대비 대출금 비율) 산정 시 가계대출 가중치를 15%포인트 높이고, 기업대출 가중치를 15%포인트 낮춘다.

은행 입장에선 가계대출을 줄이고 기업대출을 늘리는 게 상책이다. 그렇지만 저성장 경기 속에 전망이 밝지 않은 상황이어서 은행권의 수익성 하락세는 하반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결국 은행들은 여신을 대폭 늘리기보단 위험관리에 주력할 방침이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NIM은 은행 이자수익의 바로미터인데 하반기에도 하락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가계·기업여신을 무리하게 늘리기보단 저원가성 예금을 확대해 리스크를 줄이는 방향으로 갈 것 같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