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파이낸셜 설립에 간편결제 시장 뜨거워진다

2019-07-25 13:32
네이버페이 11월 분사… 미래에셋 5천억 투자
업계 가열경쟁 '촉각'… "소비자 선택 폭 커져"

자료사진.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데일리동방] 네이버의 금융 플랫폼 사업 진출 선언으로 간편결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기존 사업자인 카카오페이·페이코 등과 서비스 차별화를 내세우며 후발주자로 나선 네이버가 얼마나 빨리 입지를 다질지 관심이 집중된다.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네이버는 전날 사내독립기업 '네이버페이'를 오는 11월 분사해 '네이버 파이낸셜'(가칭)'을 설립한다고 밝혔다. 네이버페이의 간편결제 사업에서 나아가 대출, 보험, 투자 등을 아우르는 종합 금융 플랫폼을 구상한 거다.

월 1000만명에 달하는 네이버페이 이용자층을 기반 삼아 네이버 파이내셜로 이용자 확대가 될 것으로 네이버는 예상하고 있다. 중국의 '알리페이'가 처음 상거래에서 시작해 점차 몸집을 키워 금융플랫폼을 구축한 전례가 있듯 네이버 파이낸셜도 이와 유사한 형태로 성장할 거란 관측이 제기된다.

네이버 파이낸셜은 간편결제를 금융 영역으로 더 쉽게 연결해 사용자들이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혁신적인 시도를 이어갈 방침이다. 이를 위해 전략적 파트너인 미래에셋이 5000억원 이상 투자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진다.

초대 대표는 네이버에서 기술·서비스·비즈니스 영역 등을 총괄하는 최인혁 최고운영책임자(COO)가 겸직한다. 이 소식에 업계 분위기는 '기대 반 우려 반'이다. 시장 경쟁이 과열될수록 소비자 입장에선 선택의 폭이 넓어진다. 반면, 업권의 출혈 경쟁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함께 나온다.

인터넷은행 한 관계자는 "많은 기업들이 금융업에 뛰어들기를 원하는데, 네이버는 사업을 다양히 하면서 금융 분야도 계속 영위하고 있었다"며 "금융소비자 입장에서는 여러 사업자가 경쟁을 하면서 보험, 지급, 결제 등 서비스 선택의 폭이 넓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네이버 파이낸셜의 성공 여부는 미지수다. 이 관계자는 "(네이버의 기존 고객층 확보 등과 관련해) 은행 쪽에서도 크게 위협요소가 될 수 있지만, 네이버가 잘 할 것이라고 전망하긴 아직 힘들다"고 덧붙였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네이버 파이낸셜이 금융서비스를 직접 제공하는 게 아니라 고객을 연결해준다는 점에서 기존 사업자인 토스나 뱅크샐러드와 유사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