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인텔 스마트폰 모뎀칩 사업 10억달러 인수 합의

2019-07-26 08:27
애플, 인텔 특허·인력 흡수..4분기 거래 마무리될 듯

미국 스마트폰 공룡 애플이 인텔로부터 스마트폰 모뎀칩 사업을 10억 달러(약 1조1775억원)에 인수하기로 합의했다.

블룸버그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애플과 인텔은 25일(현지시간) 공동 성명을 통해 이 같이 밝혔다. 거래는 경쟁 당국의 승인을 거쳐 올해 4분기에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은 인텔이 가지고 있던 스마트폰 모뎀칩 관련 특허 1만7000여 건과 2200명에 달하는 인력을 흡수할 예정이다. 애플은 이번 거래를 통해 차세대 5G 스마트폰 모뎀칩을 자체 조달한다는 목표에도 가속을 붙일 수 있게 됐다. 애플은 퀄컴에 대한 의존을 낮추고 공급 안정성과 가격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모뎀칩 자체 개발을 추진해 왔다. 모뎀칩은 이동통신망을 통해 스마트폰이 데이터 통신을 하고 전화를 송수신하도록 해주는 부품이다.

인텔로선 매년 회사에 10억 달러의 적자를 안긴 사업부문을 잘라내면서 재정적 부담을 덜게 됐다. 인텔은 2011년 인피니온테크놀로지의 모뎀사업 부문을 14억 달러에 인수했으나 퀄컴에 뒤처져 설 자리를 잃어왔다. 인텔은 스마트폰 모뎀칩 사업은 털어내지만 사물인터넷(IoT) 기기나 자율주행차 등 다른 응용 분야에서는 5G 통신칩을 개발을 계속할 계획이다.


 

[사진=AP·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