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인 ADHD환자 80%가 남성이고, 전체 환자 중 60%가 10대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건강보험 진료데이터를 활용해 ADHD의 건강보험 진료현황을 분석한 내용을 23일 공개했다.

그 결과, 2017년 기준 ADHD환자는 5만2944명으로 나타났다. 이 중 80%인 4만2398명이 남성이었고, 여성은 20%(1만596명)로 확인됐다.

ADHD는 주의산만, 과잉행동, 충동성을 주 증상으로 보이며, 대개 초기 아동기에 발병해 만성적으로 굳어지는 질환이다. 다양한 원인으로 발생하는데, 환경적 요인보다는 뇌의 신경생물학적인 요인들이 더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데이터에 따르면, ADHD환자는 감소추세를 보였으나, 2016년 9월 건강보험 급여 혜택이 확대되면서 다시 증가하고 있다. 2013년 5만8132명에서 2015년 4만9263명으로 감소했으나, 기존 6~18세에만 적용되던 ADHD급여 혜택이 65세 이하로 확대되면서 2017년 5만2994명으로 환자가 증가했다.

연령대별 진료현황을 보면, 10대 환자가 가장 많았다. 2017년 기준 10~14세 진료환자가 1만8000명(33.9%)으로 가장 많았고, 5~9세 환자가 1만4284명, 15~19세 1만2196명, 20~24세 3958명 순이었다.

최근 5년간 매년 남성 환자가 여성 환자보다 4배 이상으로 많았다.

2016년 전체 환자 4만9322명 중 남성이 3만9855명이었고, 여성은 9467명이었다. 2015년 전체 환자 4만9263명 중 남성이 3만9737명이었으며, 2014년 역시 전체 환자 5만2199명 중 남성이 4만2062명으로 4.1배 많았다. 2013년 역시 4배 많은 4만6589명으로 확인됐다.

건강보험 진료비도 2013년 385억원에서 2015년 343억원으로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으나, 건강보험 급여 혜택 확대 이후 증가해 2017년에는 378억원으로 집계됐다. 역시 남성의 진료비가 여성보다 4.5배 이상 높았다.

또 최근 5년간 ADHD로 가장 많이 진료 받은 연령대는 10대였으나, 증감률은 20대 이상에서 높게 나타났다.

2017년 기준 전년대비 증감률을 살펴본 결과, 25~29세에서 증감률이 65.9%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30세 이상도 45.2%로 확인됐다.

송정은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송정은 교수는 “ADHD 역학조사를 보면, 남녀 비율이 2배에서 4배정도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며 “ADHD치료는 약물치료가 가장 효과적이며, 비약물 치료로는 부모의 교육‧사회기술 훈련과 같은 행동치료가 대표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초등학교 저학년까지는 ADHD증상이 있더라도 크면 괜찮아지겠지 하는 생각으로 진료를 받지 않다가 초등학교 고학년이 돼 학습량이 많아지면서 학교 적응에 어려움이 생길 때 치료를 시작하는 양상을 보인다”며 “ADHD는 아직까지 예방법이 알려져 있지 않고 진단과 치료가 늦는 경우 자존감 저하 및 우울감 등이 나타나기 때문에 ADHD가 의심된다면 전문가 상담을 빠르게 받아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