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 오픈? 브리티시 오픈? 도대체 뭐가 맞을까
2019-07-22 12:33
올해 아일랜드 출신 셰인 라우리가 잉글랜드 출신 토미 플릿우드를 꺾고 우승을 차지해 더욱 화제가 된 디 오픈은 세계 최고(最古)의 메이저 대회라는 권위에 걸맞게 전통과 역사가 숨쉰다.
골프 팬들은 대회 명칭부터 헷갈린다. ‘디 오픈’(The Open)으로 불러야 할지, ‘브리티시 오픈’이라고 불러야 할지 아리송하다. 심지어 서로 다른 대회로 착각하고 있는 팬들도 적지 않다. 결론부터 말하면 ‘디 오픈’이 공식 명칭이다. 브리티시 오픈이라는 대회명은 사실상 근본이 없는 이름이다.
현재 미국프로골프(PGA) 투어가 유러피언투어보다 세계적인 투어로 발돋움했지만, ‘디 오픈’만큼은 ‘골프종가’ 영국인들의 자존심이다. 직역을 하자면 ‘세상에 단 하나뿐인 오픈’ 대회라는 의미다. 디 오픈은 1860년 첫 대회가 열렸지만, 아마추어 골퍼에게도 문을 연 진정한 오픈 대회의 시작은 2회 대회부터였다. 대회 초창기 ‘더 챔피언십’으로 불리다 ‘디 오픈 챔피언십’으로 점차 바뀌어 현재의 디 오픈으로 불리게 됐다.
디 오픈의 우승 트로피인 ‘클라레 저그’(Claret Jug)도 역사 속 우승컵에서 유래한 애칭이다. 클라레는 프랑스 보르도산 와인을 뜻하는데, 클라레 저그는 ‘와인을 담는 주전자’라는 의미다. 1873년부터 은으로 만들어진 술 주전자 모양의 클라레 저그가 만들어졌는데, 그 이전엔 우승자에게 모로코산 가죽에 은색 버클이 장식된 벨트를 수여했다. 라우리가 우승 직후 클라레 저그를 식탁 위에 두겠다고 말한 것도 이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