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LNG 운반선 60척, 한국 기업 수주 '청신호' 켜졌다

2019-07-21 18:00
이낙연 총리, LNG 운반선 60척 수주 지원 요청
21일(현지시간) 한·카타르 총리 양자회담
STX엔진, 5년 간 카타르 LNG 운반선 25척 유지보수 계약...460억원 규모

카타르가 발주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60척을 한국 기업이 수주할 가능성이 커졌다. LNG선 한 척당 평균 1억7500만 달러(약 2057억원)임을 감안할 때 수주에 성공한다면 상당 규모의 수익이 기대된다.

카타르를 방문 중인 이낙연 국무총리는 21일(현지시간) 수도 도하에서 압둘라 빈 나세르 빈칼리파 알사니 총리와 양자회담을 했다.

양국 정부는 올해 10월 열릴 예정인 제5차 한·카타르 고위급 전략급회의 때 LNG 운반선 60~100척 수주 계약을 보다 구체화하기로 했다.

카타르는 현재 한국의 1위 LNG 공급국이다. 최근 카타르 국영석유회사가 한국과 중국, 일본 등 주요국 조선소에 LNG 운반선 발주를 위한 입찰제안서를 보냈다.

현재로서는 한국 기업의 수주 가능성이 크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 3사는 2004년 카타르 국영석유회사가 발주한 16척(53억 달러)을 수주한 바 있다. 2005년에도 12척(29억 달러)을 잇달아 수주했다.
 

이낙연 국무총리가 지난 19일(현지시간) 카타르 도하의 하마드국제공항에 도착해 영접 나온 사드 셰리다 알카비 카타르 에너지 담당 국무장관과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9일(현지시간) 카타르 공항에 도착한 이 총리를 사드 셰리다 알카비 카타르 에너지 담당 국무장관이 직접 영접한 점도 긍정적인 신호다.

알카비 장관은 카타르 석유공사 사장과 카타르 가스이사회 의장을 겸임하며 사실상 에너지 정책 관련 전권을 가지고 있는 인물로, 이 총리를 만난 자리에서 서울 방문을 약속했다.

올해 1월에도 방한했던 알카비 장관은 당시 우리 정부와의 회담에서 "한국이 선박 수주 경험이 많고 기술력에서 정평이 나 있는 만큼 앞으로도 LNG선 도입에 좋은 협력관계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총리는 또 양자회담을 통해 총 320억 달러(약 37조원) 규모에 달하는 카타르 내 건설·인프라 사업의 한국 기업 수주를 요청했다.

주요 사업은 △LNG 운반선 60~100척 수주 △북부 가스전 확장 공사 △퍼실리티 이(Facility-E) 담수복합발전소 건설 △하마드 국제공항 확장 △알카르사 태양광발전소 개발 사업 △2022년 카타르 월드컵 대비 친환경 버스·스마트교통 도입 △한국 의료기관의 현지 진출 등이다.

이날 양자회담에 앞서 STX엔진은 카타르 국영선사 나킬라트와 2024년까지 카타르가스 LNG 운반선 25척을 유지·보수하기로 계약했다. 5년간 계약금만 3900만 달러(약 460억원)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