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고리원전 주변, '방사성물질' 일시 급상승…지난해 용역조사서
2019-07-21 16:55
작년 8월 삼중수소 고리 2배수구서 예년 평균 4배나…세슘-137도 어류·배추에 일시 과다 검출
KINS, 원인 분석 중···고리원자력본부는 자료 '쉬쉬'
원전이 밀집해 있는 부산 기장군 고리원자력본부 주변에 대한 2018년도 환경방사능 조사에서 예년에 비해 '인공 방사성 핵종'인 Cs(세슘)-137과 H-3(삼중수소) 검출량이 발전소 주변 어류·배추, 해수에 일시적이나마 크게 높아졌던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특히 지난해 8월에는 고리 2배수구에서 H-3(삼중수소)가 조사기관의 예년 평균보다 4배나 급상승했던 것으로 파악돼, 향후 면밀한 조사와 함께 원인 분석이 공개돼야 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또한 방사능에 노출된 '피폭선량 조사'에서는 지난해 5월 장안읍 기룡리의 배추에서 Cs(세슘)-137이 부경대가 지난 5년간 조사한 평균치(0.035Bq/kg)보다 훨씬 높은 0.047베크렐이 검출돼 조사원들을 긴장시켰다.
바다에서도 고리 1·2·3발전소 주변 어류에서 지난해 4월 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의 예년 평균치(0.2Bq/kg)보다 높은 0.22~0.28베크렐이 검출됐다.
이에 대해 기장지역 환경단체 관계자는 "고리원자력본부가 용역을 의뢰해 매년 실시하는 부경대의 방사능 조사 결과에 대해 매년 3~4월 주민들을 대상으로 주민설명회를 갖고 있으나, 언론에 정확한 자료를 넘기지 않고 두루뭉술하게 넘어가기에 급급한 인상을 주고 있다"며 방사능 실태에 대한 명확한 정보 공유를 촉구했다.
한편, 고리원자력본부는 지난 2012년부터 부경대학교에 용역을 맡겨 매년 고리원전 주변 일대에 대한 '방사능 조사'를 실시하고 있으나, 그 결과를 매년 언론사에 공개하지 않아 '선택 사양'이라는 비아냥을 자초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