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쿄애니 방화 사망자 최소 30명…아베 "처참해 말 잃었다"(종합)
2019-07-18 20:30
로이터 "20명 사망 확인…최소 10명 바이탈 사인 안 보여"
18일 일본 교토 방화사건 참사로 인한 사망자가 최소 30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됐다.
18일 일본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35분께(현지시각) ‘교토 애니메이션(쿄애니)’ 스튜디오에서 방화로 의심되는 화재가 발생했다. 화재 당시 스튜디오 건물 안에는 직원을 비롯해 약 70명이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불은 오후 3시쯤에야 진화됐다.
특히 3층 건물이 전소하면서 인명 피해가 컸다. 로이터 통신은 교토시 소방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20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고 최소 10명도 아직 의사의 사망 선고를 받지 못했을 뿐 심장 박동 등 바이탈 사인을 보이지 않아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또 36명이 부상을 입고, 이 중 10명은 중태라고 전했다
앞서 오후 5시까지만 해도 사망자는 최소 13명으로 집계됐으나 중상을 입은 부상자나 연락이 닿지 않는 사람도 여럿 있어서 추가 인명 피해가 우려됐다.
일본 경찰은 이번 화재의 원인을 방화로 보고 있다. 수사 관계자는 41세 남성이 휘발유로 의심되는 액체를 뿌리고 불을 붙인 뒤 불길이 치솟으며 건물 전체에 옮겨 붙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흉기도 여러 개 발견했다.
용의자는 부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 남성의 신병을 확보하고 방화 혐의로 자세한 상황을 조사하고 있다. 용의자가 쿄애니와 어떤 원한 관계에 있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오는 21일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일어난 대형 방화사건에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다수의 사상자가 나온 처참한 사건에 말을 잃었다"며 "부상한 분들에게 위로의 말씀을 드리는 동시에 빠른 회복을 기원한다"고 밝혔다.
쿄애니는 1981년 출범했고 전체 직원수는 약 160명 정도다. '케이온,' '스즈미야 하루히의 우울' 등을 제작해왔다.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에서는 전 세계 애니메이션 팬들이 "애도를 표한다", "무사하길 기원한다"며 충격과 걱정을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