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대통령 "초당적 합의 기대"...黃 "한일 갈등 톱다운 해결 필요"

2019-07-18 17:35
文대통령·黃대표, 18일 여야 5당대표 회동서 만남
文대통령 "추경 시급, 경제 엄중 상황서 대책 논의 다행"
黃 "정부 대책 없이 말로 호소...대미·대일특사 서둘러야"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여야 5당 대표를 만나 "지금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일은 일본의 수출제한 조치에 대해 당장 우리가 어떻게 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청와대에서 여야 5당 대표들과의 회동을 가지고, "또 우리 주력 제조산업의 핵심 소재 부품들의 지나친 일본 의존을 어떻게 줄여나갈 것인지에 대해 함께 지혜를 모아 나가는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더 크게는 한일 간 갈등을 조기에 해소하고 양국 간 우호 협력관계를 회복하고 더 발전시킬 방안까지 함께 논의가 이뤄졌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과 여야 대표들 간 회동은 이번이 4번째로, 지난해 3월 이후 16개월 만이다.

특히 문 대통령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청와대 회동은 이번이 두 번째다. 문 대통령은 취임 첫날인 2017년 5월 10일 당시 국무총리였던 황 대표와 단독 회동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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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은 이날 회동에서 "저로서는 시급한 두 가지 문제를 오늘 중심 의제로 삼아 집중적으로 논의하고 초당적으로 합의가 이뤄지길 기대한다"며 "대표님들께서도 하실 말씀이 많을 텐데 제가 잘 경청하겠다"고 전했다.

또 "지금 경제가 엄중한데 엄중한 경제 대책으로써 가장 시급한 것은 역시 추경을 최대한 빠르게 원만하게 처리하는 것"이라며 "추경이 시기를 놓치지 않게 협력해 주시고 더 나아가 소재·부품 문제에 대한 대책에 그 예산도 국회에서 충분하게 해 주시길 당부드린다"고 피력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18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정당대표 초청 대화'에서 여야 5당 대표들과 얘기를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심상정 정의당 대표,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 문 대통령,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 [사진=연합뉴스]



이에 대해 황 대표는 "일본이 양국관계를 파탄으로 끌고 갈 수 있는 경제보복 조치를 한 점은 대단히 잘못된 것이며 준엄하게 성토한다. 지금이라도 일본 정부가 잘못된 조치를 철회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양국관계 정상화를 위해 함께 나서야 한다"면서도 "정부는 별다른 대책 없이 말로 국민감정에 호소하고 있다. 말과 감정만으로는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가장 중요하고 핵심적인 것은 양국 정상 간에 해결하셔야 한다"며 "조속히 한일정상회담을 추진해 양국 정상이 마주 앉으셔야 한다"고 제언했다. 아울러 "어려우시더라도 톱다운 방식으로 하셔야 한다. 대일특사 등을 서둘러야 한다"고 부연했다.

황 대표는 또 "사태를 원만히 풀기 위해 미국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며 "미국이 우리 입장을 지지할 수 있게 대미 고위급 특사 파견 등 적극적 조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런 과정을 통해 한미일 공조가 복원되는 결과가 만들어져야 지속 가능하고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대책이 될 수 있다"고 언급했다.

황 대표는 경제정책과 관련해서는 "경제 현장에서는 정부의 소득주도성장 정책에 대해 많은 부작용을 우려하고 있다"며 "경제정책 대전환이 필요하다"고 했다.

더불어 "대통령께서는 야당과 다툴 때가 아니며, 위기에 맞서려면 협치가 중요하다. 우리 당은 위기 극복에 초당적으로 협력할 생각을 갖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정부와 국회 모두 참여하는 민관정 협의위원회 설치를 제안하며 최대한 협력하겠다"고 약속했다.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18일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여야 5당 대표를 초청한 '정당대표 초청 대화'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문재인 대통령.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