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은님 작가 “살아 있는 것 모두 같아…멋대로 그리고 상상”

2019-07-18 15:44
가나아트센터서 내달 18일까지 작품 선보여

노은님 작가가 18일 가나아트센터에서 올해 작품 '어느 봄날' 앞에 서 있다. [이한선 기자]

독일에서 활동하면서 함부르크 국립대학 교수로 있는 노은님 작가가 작품을 선보인다.

가나아트센터는 19일부터 내달 18일까지, 가나아트한남은 내달 4일까지 노은임 개인전 ‘힘과 시’를 개최한다. 가나아트센터는 평면 30점을, 가나아트한남은 평면 60여점, 조각 20여점을 선보인다.

이번 개인전은 11월 작가 작업실이 있는 독일 미헬슈타트 시립미술관에 작품을 전시하는 영구전시관 개관을 맞이 기획했다.

18일 가나아트센터에서 만난 노 작가는 “동양, 서양, 흑인. 백인의 차이 없이 살아 있는 것이 다 똑같다 느낀다”며 “멋대로 그리고 상상하는데 벌써 50년 세월이 다 됐다”고 말했다. 그는 “역마살이 잔뜩 껴 돌아다니고 있다”며 “방학이면 가만 있지 않고 세상을 돌아다닌다”고 덧붙였다.

작가는 “한국의 토기와 아프리카의 토기가 비슷하고 문화교류가 없이도 비슷한 습성이 있다”며 “벽화도 예술이라기보다 살아가기 위해 만든 본능에 의한 예술”이라고 했다.

그는 "세계가 한 마을로 사는 듯하다"며 "그림을 그리겠다 마음먹고 하는 것이 아니고 일어나 종이에 작업을 하면 어떤 날은 많은 작업을 하게 되고 어떤 날은 적게 되고 그렇다"고 말했다. 작가는 밑그림도 그리지 않고 본능적으로 작업을 한다.

파독 간호사 출신인 작가는 "하루 간호사 8시간을 하고 남은 시간 그림을 그렸는데 병원에서 학교와 교수를 알아봐 주고 교수를 소개해 줬다"며 "병원장이 당시 월급의 5배를 주고 사 돈을 훔친 것 같았는데 집에 그 돈을 보내고 나니 마음이 좀 편해졌다"고 설명했다. 당시 병원에서 열린 첫 전시는 지역 신문에 사진과 함께 소개되기도 했다.

노 작가의 작품은 단순한 선과 원초적인 색, 원시적인 표현 등이 특징이다. 함부르크 국립 미술대학 학생 시절 교수로 있던 백남준과 요셉 보이스 등 플럭서스 작가들로부터 영향을 받기도 했다.

작가는 “인복이 많았다”며 “여기저기서 도움을 준 사람이 많다”고 했다. 그는 “내가 특별한 사람이라 생각 않는다”며 “본 대로 느낀 대로 있는 대로 그렇게 살아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