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대응, 국내 기술로 예측한다…'KIOST 지구시스템'

2019-07-18 11:58
한국해양과학기술원 연구팀 개발…국내 첫 사례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예측 기술이 국내에서도 개발됐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은 미래 기후변화의 양상을 보다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도록 'KIOST 지구시스템 모델'을 국내기술로 개발하고 미래 기후변화 시나리오를 생산했다고 밝혔다.

지구촌 곳곳이 이상기후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미래 기후를 예측하여 적절한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한 국제사회의 노력에 우리나라도 국내기술로 기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지구시스템 모델'은 해양과 대기를 포함한 자연 환경 뿐만 아니라 식물, 플랑크톤 그리고 인간 활동과 같은 지구 내의 생태계를 구성하는 모든 요소들을 수치적으로 표현하여 기후 환경의 변화를 보다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는 매우 강력한 도구로 활용되고 있다.
 

[자료=한국해양과학기술원]



유엔 산하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에서 2013년에 출간한 5차 기후변화 평가보고서에서 지구시스템 모델이 사용되기 시작했으나 아직까지 국내에서 개발된 지구시스템 모델이 사용된 예는 없다.

이재학 KIOST 책임연구원 연구팀이 개발한 이 모델은 그동안 대부분의 지구시스템 모델들이 남극해의 해표면 수온를 과도하게 높게 모의했던 문제점을 개선하고 엘니뇨 변동성을 보다 현실에 가깝게 재현하는 등 성능이 크게 향상된 것으로 평가된다.

또 생산한 기후변화 시나리오에서는 온실기체의 배출량이 증가했을 때 한반도 주변이 지구 평균보다 더 큰 영향을 받는 것으로 예측됐다.

이번 연구성과는 2021~2022년 사이 발간될 IPCC 제6차 기후변화 평가보고서에 과학적 근거를 제공할 것으로 보여 KIOST의 연구결과가 전지구적 기후변화 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후변화 시나리오 자료'를 생산한 김영호 KIOST 김영호 책임연구원은 "이번 성과는 선진국에 의존해 왔던 지구시스템 모델을 국내 기술로 확보하였다는 데 의의가 있다"며 "한반도 기후예측에 적합한 맞춤형 지구시스템 모델의 성능을 높여 보다 정확하게 한반도 주변의 기후변화를 예측하는 데 KIOST가 앞장서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