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희상 의장 “국민소환제 도입, 개헌 논의 필수…여야 지도부 결단 기대”

2019-07-17 14:10
제헌절 경축사서 개헌 필요성 재차 강조…의회주의 복원 당부

문희상 국회의장은 17일 “개헌은 반드시 이뤄내야 할 시대적 과제”라며 다시 한번 개헌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문 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제71주년 제헌절 경축사에서 “20대 국회 임기가 1년도 남지 않았지만, 제왕적 대통령제를 바꿔야 한다는 촛불 민심에 아직도 대답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금의 현실에서 20대 국회의 ‘개헌 골든타임’은 지났다”면서 “여야 정치지도자들이 특단의 결심을 하지 않는다면 동력을 다시 얻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문 의장은 최근 여야를 막론하고 거론되는 ‘국회의원 국민소환제 도입’과 관련해 “국민소환제 도입은 개헌 사안”이라며 “정치권이 국민소환제 도입 주장에 진정성을 담으려면 개헌 논의가 필수적으로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회 신뢰도는 최악으로, 국민의 인내심은 한계에 달했다”면서 “국민 10명 중 8명이 국회의원 국민소환제를 도입하라고 한다”고 전했다.

문 의장은 또한 대한민국 임시의정원의 이동녕 초대 의장과 백범 김구 선생, 김영삼 전 대통령을 언급하며 “위대한 지도자들은 국민통합을 향해 의회주의의 길을 선택했다. 포용의 정치로 의회주의를 바꾸자”고 제안했다.

문 의장은 “국회는 민주주의의 꽃이며 최후의 보루”라며 “국회가 살아 있을 때 민주주의도 살고 정치도 살았다.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고 감싸 안는 역지사지의 자세, ‘포용의 정치’로 의회주의를 바로 세워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날 제헌절 경축식에는 문 의장을 비롯해 여야 지도부 등 총 1700여명이 첨석했다.

경축식은 애국가 제창, 순국선열에 대한 묵념, ‘헌법의 약속’ 주제 영상 상영, 유경헌 대한민국헌정회 회장의 기념사, 감사패 수여, ‘1948 그리고 지금 이 순간’ 경축 공연 등의 순서로 제헌절 경축식 행사가 진행됐다. 배우 김남길은 경축 공연에서 제헌헌법 전문을 낭독해 눈길을 끌었다.
 

문희상 국회의장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로텐더홀에서 열린 제71주년 제헌절 경축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