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두언 前 의원, 과거 '사이다 발언'…"박근혜 좋아하는 분들은 밥도 못 먹게 될 것"

2019-07-17 09:34
박근혜 정부 비판…"정체성이 독재로 자리잡았다"

지난 16일 별세한 정두언 전 의원의 과거 ‘사이다 발언’에 관심이 쏠린다.

정 전 의원은 지난 2007년 17대 대선 당시 이명박 캠프에서 활동했다. 한나라당(현 자유한국당) 대선 주자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에서 박근혜 후보 검증에 나선 그는 “박근혜와 최태민의 관계를 낱낱이 밝히면 박근혜 좋아하시는 분들은 밥도 못 먹게 될 것”이라고 했다.

9년이 흐른 2016년 ‘박근혜-최순실 게이트’가 터지면서 해당 발언이 재조명되기도 했다.

박근혜 정부 시절인 2015년 11월에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박근혜 대통령을 비판하며 “나라가 군정 종식은 됐어도 왕정 종식은 못 했다”고 말했다.

특히 당시 이른바 친박‧TK 패권주의를 강하게 비판하면서 “바늘 하나 들어갈 틈 없이 확고부동하다. 이들이 당을 주도하니 당이 수도권에 관심이 없고 민심을 알지도 못한다”고 맹공을 퍼부었다.

20대 총선 당시 당내 ‘전략 공천’ 움직임을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고관으로 임명돼 부귀영화를 누리던 사람들이 다시 국회의원으로 임명돼 그 부귀영화를 이어가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20대 총선에서 새누리당(현 자유한국당)의 참패한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정 전 의원은 “새누리당의 정체성이 독재로 자리 잡았다”며 “그래서 보수가 떠난 것”이라고 했다.

이어 “중도 신당도 필요 없고 제대로 된 보수정당, 제대로 된 우파 정당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20대 총선에서 낙선한 정 전 의원은 ‘정계 은퇴’를 선언하고 정치시사프로그램을 진행하기도 했다.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으로 전문가 도움이 필요하면 자살예방상담전화·생명의 전화·청소년 전화 등에서 24시간 전화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정두언 전 의원 사망 (서울=연합뉴스) 정두언 전 새누리당(자유한국당 전신) 의원이 16일 오후 서울 서대문구 홍은동 인근 북한산 자락길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정 전 의원이 지난 2010년 2월 12일 청와대에서 열린 한나라당 신임당직자 조찬 간담회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