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자사고 경문고, 지원자 미달로 일반고 전환 신청
2019-07-16 17:25
올해 네 번째 자발적 일반고 전환 신청
올해, 지난해 모두 지원자 미달사태 겪어
올해, 지난해 모두 지원자 미달사태 겪어
서울 동작구에 소재한 자율형사립고(이하 자사고)인 경문고등학교가 일반고로 전환을 신청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 15일 경문고가 자사고 지정취소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자사고가 자발적으로 일반고 전환을 신청한 것은 올해 들어 네 번째다.
경문고는 최근 학생충원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상황에서 전학이나 학업중단 등으로 중도이탈하는 학생이 늘어나고 재정부담도 증가해 지정취소를 신청했다고 교육청은 전했다.
경문고는 올해와 작년 신입생 입학경쟁률(일반전형)이 0.83대 1(224명 선발에 186명 지원)과 0.88대 1(224명 선발에 198명 지원)로 모집정원보다 지원자가 적은 '미달사태'를 겪었다.
서울시교육청은 곧 ‘자율학교 등 지정·운영위원회’를 열고 청문을 진행한 뒤 교육부에 경문고의 자사고 지정취소 동의를 요청할 계획이다. 교육감이 자사고 지정을 취소하려면 교육부 장관의 동의를 받아야 한다.
자사고 지정취소가 확정되면 경문고는 당장 내년부터 일반고로서 학생을 배정받는다. 또 교육청과 교육부로부터 교육과정운영비 등 명목으로 향후 5년간 20억원을 지원받고 재정결함보조금 지원대상에도 포함된다.
서울에서는 2012년 동양고, 2013년 용문고, 2016년 미림여고와 우신고, 올해는 대성고가 학교 측의 자발적 신청으로 자사고에서 일반고로 복귀한 바 있다.
이 가운데 동양고와 용문고는 자사고였던 기간이 각 1년과 2년으로 짧고 그사이 학생충원도 제대로 되지 않아 자사고로 운영된 적이 없다고 보는 게 타당하다는 시각도 있다.
대성고는 학생과 학부모가 등록금 납부를 거부하고 행정소송을 내는 등 일반고 전환에 거세게 반발하기도 했다.
앞서 올해 전북 군산중앙고와 남성고, 대구 경일여고가 각각 관할 교육청에 일반고 전환을 신청했다. 경문고를 비롯해 이들 4개 학교는 모두 내년 재지정평가(운영성과평가) 대상이었으며 그간 학생충원에 어려움을 겪어왔다는 공통점을 지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