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선 100일] “현장속으로” 소통 행보…지구 반바퀴 돌았다

2019-07-15 11:23

현장 방문 28회, 대외행사 39회, 2만3414km···
 
이는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취임 100일 동안 진행한 중소기업, 소상공인·자영업자, 창업·벤처기업과의 현장 스킨십 횟수와 이동거리다.

16일자로 취임 100일을 맞은 박 장관은 중소기업청에서 중소벤처기업부로 승격한 이후 2기 장관으로서 숨돌릴 틈도 없이 강행군을 이어왔다.

그는 현안이 있는 곳이면 주저없이 어디든지 달렸다. 현장 간담회는 창업·벤처기업 13회, 소상공인·자영업자 6회, 중소기업 4회 등 총 28회를 진행했다. 또 청년희망 스마트일자리 프로젝트 선포식, 한국기업가정신포럼, 중소기업인대회, 여성경제인의날 기념식 등 총 39회 걸친 대외행사에 참여했다. 이렇게 현장을 방문하며 이동한 거리만 2만3414km였다. 현장소통을 위해 100일간 지구 반바퀴(약2만km)이상의 거리를 뛴 것이다. 박 장관은 '우문현답(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는 자신의 지론을 늘 강조하고 있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지난달 24일 서울 성수동 신한두드림스페이스에서 열린 ‘자상한 기업 업무협약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중소벤처기업부 제공]

박 장관의 열정만큼 성과도 남달랐다. 지난 4월4~5일 대규모 산불로 피해를 본 지역 주민과 소상공인, 전통시장 상인의 마음을 달래기 위해 취임 다음날인 4월9일 강원도 속초 방문을 첫 공식일정으로 소화했다.

취임 열흘만인 4월17일에는 신산업 규제를 완화하는 규제자유특구 지정 세부 계획을 발표했다. 여기에는 지방자체단체가 주도하는 규제자유특구를 지역경제 활성화와 국가균형발전을 위해 중기부가 뒷받침하겠다는 내용을 담았다. 규제자유특구는 지자체에서 특구계획을 준비해 중기부에 신청하면, 심의 절차를 거쳐 지정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지자체별로는 부산광역시(블록체인)와 세종특별자치시(자율주행실증), 강원도(디지털헬스케어), 전라북도(홀로그램), 전라남도(e모빌리티) 등이 심의위원회 심사를 대기하고 있으며, 이달 말이면 특구 지정 윤곽이 나올 전망이다.

5월부터는 '자상한 기업'(자발적 상생기업) 정책을 추진하며 자발적인 상생의 기틀을 마련했다. 자상한 기업은 중기부가 중소기업·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투자와 일자리 창출, 자금 지원이 가능한 대기업을 찾아 연결해주는 것을 말한다. 이를 통해 네이버와 소상공인연합회(5월13일), 포스코와 벤처캐피탈협회(5월21일), 신한금융그룹과 벤처기업협회(6월24일)가 서로 손을 잡았다.

6월10~15일에는 사상 첫 스타트업 경제사절단을 구성하고, 중소벤처기업 중심의 북유럽(핀란드·노르웨이·스웨덴) 순방을 주도했다. 한국 스타트업 현지 진출 거점을 마련하기 위해 핀란드와 스웨덴에 '코리아 스타트업 센터'(KSC)를 설립키로 했다.

이달 2일에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스마트공장 상생활동을 후원하는 협약을 맺었다. 이자리에는 중기부를 비롯해 삼성전자, 현대자동차, LG전자, 포스코, 투산, 대한상공회의소, 중소기업중앙회, 한국남동발전, 대중소협력재단, 스마트제조혁신추진단 등이 참여했다.

최저임금 인상과 주52시간 근로제 등 굵직한 현안이 산적해 있어 100일간의 성과로만 박 장관을 정책적인 능력을 판단하기엔 이르다는 목소리도 있다. 취임 100일 이후부터는 박 장관의 정책 조율과 추진 능력이 어느 정도일지 가늠해보겠다는 얘기다.

중소기업계는 '최저임금과 노동시간 단축 등 사용자 입장에서도 고려해야 하는 박 장관이 문재인 정부 기조와 다른 정책 방향을 제시할지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영선 장관은 "지난 100일간 청취한 현장의 목소리를 바탕으로 정책정비와 기틀을 마련할 것"이라며 "중소벤처기업 중심의 경제구조 건설을 위한 정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